강남 오피스빌딩 클수록 공실률 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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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이상 2%ㆍ중소형은 5%서울 강남 지역 대형 오피스빌딩이 중소형 오피스에 비해 공실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상가투자 전문업체인 상가투자컨설팅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가 발표한 5층 이상 오피스빌딩 1477개동의 연면적과 공실면적을 분석한 결과 연면적 1만㎡ 이상 대형 오피스의 평균 공실률은 2.1%수준으로 1만㎡ 미만 중소형 오피스의 평균 공실률 5.4%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다른 오피스 밀집 지역인 중구,여의도 등에 비해서도 격차가 큰 편이다. 도심권인 중구 오피스빌딩의 평균 공실률은 대형 8.2%,중소형 5.6%로 2.6%포인트 차이났고 여의도는 대형 2.4%,중소형 3.5%로 상대적으로 차이가 작았다.
강남 지역 오피스빌딩의 규모별 공실률 격차가 다른 지역보다 더 큰 것은 대형 오피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구에 있는 지상 5층 이상 오피스빌딩 총 1477개동 중 연면적 1만㎡ 이상인 대형빌딩은 264개동으로 전체의 약 18%에 불과하다.
최근 대형 오피스가 잇달아 공급된 강북 도심권은 대형 오피스빌딩 비율이 전체의 24%에 이른다. 강남 지역은 연내 준공하는 1만㎡ 이상 대형 오피스가 1개동에 그쳐 여의도(3개동),중구 종로구 등 도심권(4개동)에 비해 신규 공급도 적은 편이다. 조성남 상가투자컨설팅 연구원은 "대형 오피스건물 264개동의 임차업체를 살펴보면 법무 · 세무 · 회계법인 등이 한 곳에 모여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들이 장기계약을 맺으면서 비교적 낮은 공실률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소형 오피스 1213개동은 단기계약 위주의 영세업체가 임대료에 부담을 느껴 강남권 밖으로 옮겨간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