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성 '골프 로비'…檢, 동반자 리스트 확보

부산저축銀 계열사 '회장' 명함 바꿔가며 접근
윤씨와 친분 정·관계 인사 추가 확인되나 관심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브로커 윤여성 씨(56 · 구속)는 주변 사람들에게 '회장님'으로 통했으며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사 회장 명함 여러개를 가지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지난해 9월 하복동 감사원 감사위원에게 접근했을 당시에는 '제이원개발 회장'이라고 적힌 명함을 건넸다. 또 복합쇼핑몰 사업체인 '더잼존부천 회장' 명함도 가지고 다녔다. 이 외에도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사 및 특수목적회사(SPC) 몇 곳의 명함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또 경기 안성 소재 골프클럽Q를 소유하고 있으며 다른 골프장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클럽Q를 운영하고 있는 건설사 측은 "윤씨는 우리와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윤씨를 특정 모임에서 알게 됐다는 한 인사는 "다들 윤씨를 회장님이라고 불렀다"며 "골프장 사업을 하는 실업가이자 오너라고 자신을 소개했으며 금융관계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윤씨가 골프장 회원권을 다수 보유,3~4명과 팀을 이뤄 동반 라운딩에 자주 나선 정황을 포착하고 해당 골프장 20여곳에서 최근 자료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윤여성 라운딩 리스트'에서 윤씨와 친분을 유지한 정 · 관계 인사가 추가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검찰은 현 정권이 들어선 후인 2008년 이후 자료를 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룹이 작성한 '골프회원권 내역'에 따르면 박연호 그룹 회장과 김 부회장,강성우 감사 등 대주주 경영진이 45억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주주 경영진이 정회원으로 등록된 골프장 수는 경기 부산 등 전국 골프장 8곳이었다. 검찰은 대주주 경영진도 골프 로비에 나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