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칭 일주일 만에 ‘1위’…매출 3000억을 꿈꾸는 ‘남자김치’

오지호, 김치영, 오병진, 윤기석 '30대 CEO' 4인방
'남자김치' 론칭 일주일 만에 랭키닷컴 1위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든 100% 핸드메이드 김치. 그것도 ‘한국'의 젊은 남자 4명이 만든다. 연기자 오지호와 기획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치영, 윤기석, 오병진이 지난 해 8월 의기투합해 식품회사 ‘남자F&B'를 설립, 9월에 프리미엄 김치브랜드 '남자김치'(www.namjakimchi.com)를 론칭했다.

특히 ‘남자김치’는 ‘젊은 남자들이 무슨 김치를…’ 했던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시 1주일 만에 동종 김치 브랜드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랭키닷컴)에 등극했다.

이후 현재까지 6개월 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월 매출 또한 40억 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남자김치’의 성공. 그 이유와 비결은 무엇일까. ‘김치’를 만드는 남자 CEO 김치영은 성공노하우에 대해 '오직 맛 승부'라고 밝혔다.


# 실력없이 외모만 승부? NEVER!…론칭 전 바이럴 마케팅 '적중'

'남자김치’는 100% 우리 농산물과 100% 수작업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남자김치’ 홈페이지에는 어떤 재료를 사용했으며 재료 클릭만으로도 산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100% ‘실명 김치제’인 셈. 또한 여느 CEO들과는 달리, 모든 작업에 이 4명의 남자들이 직접 참여한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상품 개발팀 출신으로, 김청의 김치 사업 기획, 이훈의 닭가슴살 상품 개발, 유세윤 서영희 채은정 등의 쇼핑몰 및 스타들의 화보 기획, 햄버거 개발 등 기획, 개발, 유통 등 전반에 걸쳐 두루 경험을 보유한 김치영 대표.

2006년 구들과 함께 창업한 남성 쇼핑몰 ‘로토코’로 매출 순위 1위에 등극하면서 쇼핑몰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우회 상장시킨 바 있는 오병진, 디자이너 출신 스타일리스트로 닉스, 타임옴므, 소베이직, 로코코, 더에이미 공동설립, 카라야 등 화려한 이력의 윤기석, 그리고 배우 오지호 이들은 각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획, 운영하고 있다. “모델 활동, 디자이너로 활동할 당시 때부터 모두 친분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이런 아이템이 있는데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그런 게 아닌, 서로가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함께 일을 하면 좋겠다 생각을 했고, ‘김치’ 사업이 가진 장점을 알았기에 의기투합해 시작하게 된 거죠.”

김치영 대표는 배우 김청의 김치사업에 참여하며 5년 넘게 김치를 연구하고 배웠다. 당시 돌아다닌 김치 공장만 200여 군데가 넘었다.

김 대표가 김치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단순히 돈이 되니까가 아니라 이때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업을 하고자 했던 것.

“일본에 ‘남자두부’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벤치마킹을 했어요. 물론 그곳에서는 남자들만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자답게’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한 것인데, 저희와는 많이 다르지만 공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부분에서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그러나 사실 무엇보다 ‘김치’를 만드는 사람은 ‘엄마’라는 인식에서 남자도 요리를 잘 할 수 있다, 해야 한다는 점을 어필하고자 ‘남자김치’라고 이름을 붙이게 됐어요.”

‘남자김치’는 포기김치, 총각김치, 백김치를 선보인다. 이 세 가지로 월 매출이 40억이 넘는다.

특히 론칭 일주일 만에 1위를 달성(랭키닷컴), 지금까지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젊은 남자 4명이서 김치를 만든다고 하니까 ‘외모만 내세운 거 아니냐’, ‘그들이 무슨 김치를 담글 줄 알겠냐’, ‘뒤에 실제 김치를 담그는 사람이 있는 거 아닌가’ 등 의견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일주일 만에 큰 사랑에 받게된 사실도 믿기지 않다는 반응이었구요. 사실 론칭 3개월 전부터 사전 마케팅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남자김치’는 론칭 전 바이럴 마케팅(네티즌들에게 이메일 등의 매체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파워블로거들이나 네티즌들의 참여를 보다 활발하게 했다.

물론 직접 시음회를 통해 참여자들의 의견이나, 실제 맛을 있는 그대로 평가해달라는 주문이었고, 그를 바탕으로 신뢰도가 이미 론칭 전 쌓였다.

기업의 홍보가 아닌, 맛을 본 네티즌들의 입소문은 구매자들에게 믿음을 줬고 40억 대박 신화의 밑거름이 됐다. 현재 재구매율 또한 50%가 넘는다. #‘남자김치’, ‘남자피자’ 론칭…日-中 진출 ‘대박 신화 꿈꾼다’

‘남자김치’는 세 종류의 매출에 힘 입어 묵은지와 열무김치를 선보인다.

여러 종류의 김치를 모두 출시한 후 반응을 보는 마케팅이 아닌, 기본이 되는 세 가지에 대한 대중들의 ‘맛’을 인정받은 후 새로운 김치 론칭에 나서는 방법을 택한 것. ‘맛’에 대한 자신감과 연쇄 매출에 대한 마케팅의 절묘한 판단이다.

벌써부터 새로운 론칭에 대한 기대는 크다. 그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 바로 5월에 론칭한 ‘남자피자’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이다.

모 기업의 제품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구매자들은 그 회사에서 출시하는 제품에 대한 믿음 또한 자연스레 이어진다.

‘남자 피자’는 출시 한 달 만에 회사 인근 서울 삼성동에서는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뉴욕식 피자를 표방한 제품으로, 네 명의 CEO는 뉴욕에 방문에 직접 노하우와 현장 경험을 익힌 후 한국식으로 접목해 선보였다.

“가장 뉴욕식다운 피자를 선보이고자 시작했어요. 이익을 남긴다는 생각보다는 구매자들의 맛을 익혀본다는 생각으로 치즈며 토핑이며 거의 재료값으로 다 들어가요. 그래서 그런지 다들 ‘정말 크고 맛있다’, ‘치즈가 풍부해 너무 좋다’는 반응인데, 나중에 치즈회사에서 치즈 많이 사용했다고 치즈값 좀 깎아 주려나(웃음). 그런 마음으로 선보이고 있어요.”

‘남자김치’에 이어 ‘남자피자’로 매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남자김치’는 대기업과 단독 MOU 업무 계약체결, 국내와 일본 홈쇼핑 진출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기획하고 밤을 새며 준비했던 부분들이 하나하나 현실 속에서 이뤄지고 있어요. 독점 론칭, 일본과 중국의 진출, 그리고 김치와 연계된 사업의 확장, 방문 판매 등의 기획들이 점점 현실화 돼가고 있죠. 우리의 전통 음식을 세계 널리 알리고 그 힘에 힘입어 월 1000억 원 정도 규모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남자답게, 포부 만큼은 ‘남자’다워야죠.”

김치 시장의 확장과 전국 매장 450개 ‘피자’ 프랜차이즈, 그리고 김치 연계 브랜드 론칭. 김 대표의 행보는 바쁘다.

새벽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한다는 그는 ‘발로 뛰는 CEO’가 되고 싶단다. 참 통상적이다. “직원이 많지 않다. 결국 우리가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더 노력해야 하고 결과에 따른 자부심이 크다. 부끄럽지 않고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

'행복한 회사?' 그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김치영 대표는 이런 비화를 건넸다.

“중학교 시절, 용돈을 받으면 그 돈으로 음식 재료를 사서 부모님께 요리를 해드렸어요. 그 때 ‘우리 아들이 만든 요리 참 맛있다’ 그 한마디를 하시면 정말 최고로 행복했답니다. 그 마음으로 김치를 담그고 있습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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