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證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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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회사와 공동 출자우리투자증권이 아시아 지역 신생 헤지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모태펀드'를 싱가포르에 설립한다.
'모태펀드' 싱가포르에 조성
6일 금융감독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프랑스 자산운용사 OFI의 자회사 '뉴 알파'와 각각 250억원을 출자해 싱가포르에 모태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이번 주 중 유럽으로 건너가 뉴 알파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모태펀드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투자증권과 뉴 알파는 자본금과 별도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로부터 2000억원가량을 추가 모집해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 신생 헤지펀드를 발굴 · 육성하는 데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10여개 신생 헤지펀드가 우선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모태펀드는 헤지펀드에 초기 운용자금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헤지펀드 운용 노하우를 습득,올해 출범할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자회사 플러튼펀드매니지먼트에 300억여원을 맡겨 헤지펀드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뉴 알파는 운용자산 70조원 규모의 프랑스 자산운용사 OFI의 자회사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 설립 2년이 채 안 된 헤지펀드에 주로 투자한다. 유럽 등에서 4개 펀드(총 7000억원 규모)를 조성해 신생 헤지펀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뉴 알파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파트너를 찾던 중 우리투자증권과 손잡은 것으로 안다"며 "우리투자증권으로선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 모태펀드
fund-of-funds.특정 기업이나 상품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개별 펀드에 출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우수한 운용사를 선별할 역량만 갖추면 펀드 운용을 위한 전문 조직을 갖출 필요가 없어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