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證, 제약업종 투자의견 '중립' 하향…"정책 리스크 커"

KTB투자증권이 7일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긍정적 의견을 제시한 지 10개월 만에 시각을 변경한 것. 정책적 리스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크고, 이익 개선은 더디게 나타나서다.

이혜린 연구원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제약사들의 더딘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 속도에 우려가 없지 않았지만, 시기가 다소 지연될 뿐 상위 제약사 중심의 시장 구도 재편과 R&D(연구ㆍ개발), 수출 등에서 긍정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했다.이어 "하지만 리베이트 조사, 약가인하 등과 관련한 최근 이슈를 보면서 규제 수위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이 모든 과정이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볼 때 정책의 부정적 영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보다 20년 앞서 건강보험 재정 문제에 직면한 일본은 2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약가를 인하했고, 이로 인해 일본 제약시장은 1~2% 수준의 저성장이 이어졌다"며 "국내 제약업종도 일본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현재의 단일 의료보험 체제가 바뀌는 획기적 정책 결정이 있기 전까지는 국내 제약업종이 규제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얘기다.

업종 최우선주로는 상승 여력이 가장 크고 실적과 R&D 모멘텀이 있는 동아제약과 종근당이 꼽혔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