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엔 없는 '조컴' '찍찍이 부모'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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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컴' '찍찍이 부모'가 무슨 말인지 알고 있는가. '여굴남' '남친돌'은 어떤가.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낯설은 단어들인데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 사전에는 떡하니 등록돼 있다.
7일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조컴은 '조선시대 컴퓨터'의 줄임말로 성능이나 용량 등이 떨어지는 제품을 말한다. 사전에서는 친절하게 예문까지 제시해주고 있다. "아직도 조컴 쓰고 있니?"'찍찍이 부모'란 자식 곁에 찰싹 붙어 떨어지지 않는 부모를 말한다. 옷의 여밈장치를 뜻하는 영어 단어 '벨크로'(velcro)와 합성해 '벨크로부모'라고 쓰기도 한다.
'여굴남'은 여자에게 굴욕을 줄 만큼 예쁘게 생긴 남자를 뜻하고, '남친돌'은 남자친구 삼고 싶은 아이돌을 말한다. 비주얼 종결자 아저씨를 표현하는 '비종아'란 단어도 있다. 예컨대 원빈처럼 스타일이 멋진 30대 중후반의 남자를 가리킨단다.
네이버 국어사전 카테고리에는 이처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사전에는 등록돼 있지 않지만 최근에 유행하는 단어들이나 신조어 등을 모아 알려주는 오픈사전 코너가 있다. 연예, 방송, 패션 관련 용어들을 비롯해 정치ㆍ사회문제, IT 이슈까지 분야별로 다양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 지식공유 서비스인 지식IN 에 주로 많이 물어오는 단어들을 골라 오픈사전 '유행어, 신조어' 코너에 올리고 있다"면서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유행어, 신조어 등을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욕설, 비방, 성적 표현 등은 엄격하게 제한해 선별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 국민적인 스마트폰 열풍을 반영하듯 이와 관련된 단어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 변화에 따라가지 못할 것을 두려워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스마트폰 왕따', '삼성전자'와 하드웨어에 운영체제를 매끄럽게 구동시킨다는 개념의 '최적화'를 합친 '삼적화'(삼성전자가 운영체제를 최적화한 것) 등이 그것이다.
삼적화 외에 삼성전자와 관련된 '옴레기'라는 단어도 있다. 옴니아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MS의 윈도모바일 체제를 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옴니아'에 불만을 가진 사용자들이 만들어낸 신조어다. 이밖에 IT업계의 최근 화두인 모바일(M), 소셜(S), 클라우드(C) 머릿글자를 딴 'MSC'도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