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 음식료·유통株 줄줄이 '신고가'..왜?

7일 조정장에서 음식료주와 유통주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가 저평가 메리트와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2시32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보다 3.58%(6500원) 뛴 1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9만30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이와 함께 지방 유통업체들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에서 현대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DSF와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운영업체인 한화타임월드도 최근 1년 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음식료주 가운데선 롯데 계열사들의 주가 강세가 눈에 띈다. 롯데제과의 경우 이날 장중 180만4000원까지 뛰어 180만원선을 뚫었다. 롯데삼강도 장중 36만9500원까지 상승,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업계에선 미국 2차 양적완화(QE2) 종료 임박에 따른 유동성 우려와 그리스의 채무재조정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실적 전망이 탄탄한 내수기업이 부각된 덕으로 풀이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에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단기 증시 조정을 염두에 두고 피신처로 내수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상대적으로 탄탄한 내수 업황의 수혜가 기대되는 유통과 음식료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주 가운데서도 특히 중국 모멘텀과 제품가격 인상 등 실적 상승 요인이 돋보이는 종목들이 차별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일부 내수주의 경우 기존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 주도 장세에서도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주도주들이 부진하면서 더욱 돋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료업종의 경우 가격 메리트가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석 대상종목 가운데 '매수' 투자의견 종목들은 목표주가 대비 상승여력이 30%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