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현장] 취업 성공? 옆 지원자에게 물어봐

"입사 지원자가 면접을 평가한다고?"

한솔그룹은 최근 실시한 상반기 공개 채용에서 입사 지원자들이 서로 평가하는 방식의 면접(사진)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피어(peer)리뷰'로 불리는 상호 면접평가는 원래 대학의 교수평가나 논문심사에서 주로 이용되는 방법으로,기업이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 SK 등 대기업에서 실시하는 신입사원 응시자의 집단토론은 심사위원이 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또 은행 · 증권사 등 금융권의 행동평가 또한 운동회 · 직무수행을 통한 네거티브 평가로 진행돼 '피어리뷰' 평가와는 구분된다.

한솔이 도입한 '피어리뷰' 면접은 면접자들이 동료 지원자의 장점을 평가해 가산점을 준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신입사원 응시자들이 서로를 평가한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수직적 평가가 아닌 수평적 평가인 셈이다. '스펙'만으론 재목감을 분별할 수 없기 때문에 나온 채용방식으로 볼 수 있다.

토론면접은 두 그룹이 한 가지 주제로 찬반 토론하면서 진행하는데,각 그룹은 면접위원이 불참한 상태에서 토론을 준비하고,이 준비과정에서 팀원의 장점을 찾아내게 된다. 집단토론이 끝난 뒤 심사위원이 나눠주는 평가지에 토론준비시 참신한 아이디어를 냈거나 리더십 · 협동심 등을 보인 팀원의 이름을 적게 한 뒤 심사위원 평가시 각각 가산점을 부여하는 형식이다. 한솔 측은 전체 면접 점수의 30%를 이 같은 상호평가 결과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