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카페거리 정자동 지고 서판교 뜬다

"예전에는 주로 정자동 카페거리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요즘은 서판교에서 자주 모여요. 조용하고 운치도 있잖아요. "(성남시 분당구 주민 이모씨)

7일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운중동 A카페.50㎡(옛 15평) 안팎 규모의 카페에는 학부모 모임을 갖는 30~40대 주부,데이트 중인 연인 등 10여명이 자리를 잡았다. 판교신도시 주부 김성원 씨(37)는 "아침과 점심 사이의 브런치를 위해 자주 나온다"며 "카페마다 테라스가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좋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시 운중천 일대에 일명 '서판교 카페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운중동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하천을 따라 동서로 800여m 길이다.

작년부터 하나둘 들어서더니 현재는 15개의 커피숍이 자리했다. 하반기까지 5~6개의 커피숍,브런치 전문카페 등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서판교 카페거리가 분당신도시 대표 상권인 '정자동 카페거리'와 경쟁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성향 대광공인 대표는 "서판교 카페거리는 매물이 나오는 대로 임대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건물이 지어지기 3개월 전부터 임차인이 계약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운중천을 마주보고 있는 하천 변 1층 점포의 경우 임대가가 전용면적 43㎡(옛 13평) 기준으로 보증금 1억원,임대료 월 500만~550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운중동 S공인 관계자는 "서판교 일대의 아파트 입주는 거의 끝난 상태지만 단독주택 건립은 계속되고 있어 1~2년 후 상권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