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가산정 오류…거래소 "시간외거래 피해 미미할 듯"

한국거래소는 7일 코스닥 지수의 종가 집계 오류 사태과 관련해 "49분 동안 지수 마감이 지연됐으나, 예상 체결가와 실제 종가 사이에 가격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돼 시간외 매매시 투자자들의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외매매는 시간외종가와 시간외단일가매매로 나뉘며, 시간외종가는 정규 매매시간 종료 이후 일정시간(오후 3시 10분∼40분) 동안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을 받아 접수순서에 따라 당일 종가로 매매를 체결하는 매매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평소보다 약 49분 지연 마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시간외거래(폐장 이후 매매) 역시 지연되면서 매매주문 오류에 따른 일부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거래소는 우선 "정규매매와 시간외거래 사이에 매수(또는 매도) 주문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며 "매수호가가 들어오면 시간에 따라 정규장과 시간외 거래에서 별도로 주문을 받고 있다"라고 별도의 매매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날 사태는 정규매매시 종가의 집계가 지연된 것인데 시스템이 예측해 보여주는 예상 체결가(종가)를 참고해 투자자들이 시간외단일가 주문을 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사태가 마무리된 3시49분께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대화제약 등 23곳의 실제 종가와 예상 종가가 거의 변동하지 않아 피해 사례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례로 대화제약과 파워로직스의 의 경우 정규매매 중 예상종가가 각각 3700원과 6100원이었는데 종가 지연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실제 종가도 3700원과 6100원으로 동일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3시50분에 전거래일보다 3.30포인트 떨어진 472.80에 장을 마쳤으며, 3시49분까지 기록 중이던 지수의 예상 종가는 3.29포인트 내린 472.81이었다. 예상 마감지수와 실제 마감지수 차이가 0.01포인트로 미미했다는 얘기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원인은 대화제약, 파워로직스 등 23곳의 매매거래가 평소대로 3시에 종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중인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증권IT관리팀은 "시스템 DB(데이터베이스)상 상용소프트웨어의 오류로 락(잠김)이 걸려있었다"며 "이로 인해 약 60개 그룹 가운데 1개 그룹(23개 종목)의 종가 산출이 미뤄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거래소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현재 자세한 사고 원인을 파악중인데 일부 전산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