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미국 이어 유럽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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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 '엄마' 열풍 주역인 신경숙 작가(48)의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경숙 씨는 7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주불 한국문화원에서 '엄마를 부탁해' 불어판 출판기념회를 갖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사람이 몰려 소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신씨는 "엄마에게 늘 넘치게 받으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자라지 않았느냐" 며 "우리는 당연한 것처럼 들었지만, 그 말의 자리가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신씨는 "이 책은 엄마를 '분해'하고 과연 나약한 존재인지 따라가는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신씨는 엄마를 '나'라는 1인칭 호칭을, 아들은 '그', 딸은 '너', 아버지는 '당신'으로 표현한 것을 예로 들며 “엄마에게 제자리를 찾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불어판 '엄마를 부탁해'는 프랑스 동양학대학(INALCO) 정은진 한국어과 교수 부부가 번역했다. 보통 초판 인쇄량의 4배인 2만부를 출간했다.
신씨의 소설이 불어로 번역된 것은 '외딴방' '리진'에 이어 세번째다.
불어판 출간에 대해 "프랑스는 정서적으로 중요한 나라다. 불어판이 1개월 전에 출간됐는데, 읽어본 분들이 번역이 좋다고 해서 안심이 된다" 며 "오늘 독자들을 처음 만났는데 기분이 좋다. 프랑스 모녀가 '둘이 함께 읽고 왔다'며 다시 읽을 거라고 했다. 이 책은 그런 공감을 주는 이야기"라고 전했다.신씨의 '엄마를 부탁해'는 당초 18개국에서 번역본 출간 계획이 있었다.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 출시 이후 반응이 좋아 세르비아, 그리스, 러시아, 핀란드 등이 추가돼 27개국으로 늘었다. 신씨는 번역본 출시 이후 유럽 북투어를 진행하며 책에 대한 반응을 살피고 있다.
신씨는 "유럽에서 비슷한 시기에 책들이 나왔는데, 뜻밖에도 반응이 비슷하다. 그리고 좋다. 정서가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며 "이탈리아에서는 어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문화는 다르지만 엄마를 잃은 상실감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주와 유럽 북투어 중인 신씨는 "나를 가장 자유롭게 해주는, 영혼까지 자유롭게 해주는 언어는 한국어밖에 없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며 "쓰고 싶은 것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돌아가서 작품을 쓰고 싶다. 작가에게는 자기 책상이 자기 자리다"며 차기작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신경숙 씨는 7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주불 한국문화원에서 '엄마를 부탁해' 불어판 출판기념회를 갖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사람이 몰려 소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신씨는 "엄마에게 늘 넘치게 받으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자라지 않았느냐" 며 "우리는 당연한 것처럼 들었지만, 그 말의 자리가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신씨는 "이 책은 엄마를 '분해'하고 과연 나약한 존재인지 따라가는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신씨는 엄마를 '나'라는 1인칭 호칭을, 아들은 '그', 딸은 '너', 아버지는 '당신'으로 표현한 것을 예로 들며 “엄마에게 제자리를 찾아주고 싶었다”고 말했다.불어판 '엄마를 부탁해'는 프랑스 동양학대학(INALCO) 정은진 한국어과 교수 부부가 번역했다. 보통 초판 인쇄량의 4배인 2만부를 출간했다.
신씨의 소설이 불어로 번역된 것은 '외딴방' '리진'에 이어 세번째다.
불어판 출간에 대해 "프랑스는 정서적으로 중요한 나라다. 불어판이 1개월 전에 출간됐는데, 읽어본 분들이 번역이 좋다고 해서 안심이 된다" 며 "오늘 독자들을 처음 만났는데 기분이 좋다. 프랑스 모녀가 '둘이 함께 읽고 왔다'며 다시 읽을 거라고 했다. 이 책은 그런 공감을 주는 이야기"라고 전했다.신씨의 '엄마를 부탁해'는 당초 18개국에서 번역본 출간 계획이 있었다.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 출시 이후 반응이 좋아 세르비아, 그리스, 러시아, 핀란드 등이 추가돼 27개국으로 늘었다. 신씨는 번역본 출시 이후 유럽 북투어를 진행하며 책에 대한 반응을 살피고 있다.
신씨는 "유럽에서 비슷한 시기에 책들이 나왔는데, 뜻밖에도 반응이 비슷하다. 그리고 좋다. 정서가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며 "이탈리아에서는 어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문화는 다르지만 엄마를 잃은 상실감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주와 유럽 북투어 중인 신씨는 "나를 가장 자유롭게 해주는, 영혼까지 자유롭게 해주는 언어는 한국어밖에 없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며 "쓰고 싶은 것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돌아가서 작품을 쓰고 싶다. 작가에게는 자기 책상이 자기 자리다"며 차기작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한경닷컴 정원진 기자 aile0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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