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의 장ㆍ단점] 동네 치킨집 '브랜드' 달았더니 매출 3배로

점포 특색 없어 손님 외면
간판 바꾸자 배달 주문 쇄도
본사 부실땐 가맹점 낭패
개인점보다 창업비 부담 커
서울 양평동사거리 인근에서 참숯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를 운영하는 이동근 사장(37).그는 작년 11월까지 1년3개월 동안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부근에서 치킨호프점을 운영했다. 33㎡(10평)짜리 매장에 주방 아줌마 1명을 고용하는 전형적인 동네 치킨호프집이었다. 유동인구가 풍부한 A급 상권이지만,특색 없는 점포를 찾는 손님은 없었다. 한 달 매출은 고작 1000만원 선.이 사장은 작년 11월 들면서 고민을 거듭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한 탓이다. 그는 "치킨호프점은 겨울철에 홀 판매 비중이 줄기 때문에 배달을 통해 매출을 보완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전단지를 아무리 돌려도 배달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달 뒤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급작스레 점포 형태를 바꾼 배경이다.

◆가맹점으로 바꾼 이후의 변화가장 큰 변화는 배달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낯선 개인 점포보다는 눈에 익고 이름도 많이 들어 본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더 신뢰를 느낀다는 것을 이 사장은 절감했다. 그는 "브랜드 파워라는 게 실감 났죠.브랜드 인지도라는 것은 개인 점포에서는 좀처럼 갖기 어려운 프리미엄"이라고 말했다.

개인 독립점을 운영할 때는 점포의 색깔이란 게 없었는데,지금은 동네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다. 가맹본사의 노하우를 이 사장이 고스란히 전수받은 결과였다.

점포 운영 방식도 달라졌다. 그는 "개인 호프집을 할 때는 영등포시장에 나가 생닭과 자질구레한 안주 구입까지 모든 걸 혼자서 해결했다"며 "지금은 본사에서 원재료와 부자재를 공급해주니까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마케팅 전략도 본사에서 수시로 제공한다. 이 사장은 "본사가 수시로 신 메뉴를 개발하고 정기적으로 찾아와 맛과 품질을 관리해 주는 데 힘입어 한 달 매출이 개인 점포 때의 3.5배로 뛰어올랐다"며 "지난달 3500만원을 찍은 데 이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이달부터는 매출이 20~30% 정도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본사 잘 고르면 절반은 성공"

이 사장과 같은 성공 사례도 있지만 반대로 부실 가맹본사를 만나 낭패를 보는 이들도 있다. 본사에 문제가 생겨 부실 브랜드로 전락하면 모든 가맹점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본사의 지원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사업을 지속하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변명식 장안대 프랜차이즈경영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 창업에서는 가맹본사 선정을 잘 하면 절반은 성공했다는 말이 통용된다"며 "개인 점포보다 창업비 부담이 큰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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