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책 주고 그림 받은 현대차 노사 '화기애애'

이경훈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8일 임단협 상견례에서 김억조 사장 등 회사 측 교섭대표단 25명에게 책 한 권씩을 선물했다. '원칙 있는 삶'이란 책이다. "눈앞의 이익 추구를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원칙을 지키는 것，그것이 진정한 신뢰를 얻는 길이고 결국 서로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한 답례로 김 사장이 이날 이례적으로 노조 측 교섭 대표 29명에게 그림 액자를 일일이 선물했다. 지난 4월 생산직 근로자 자녀인 김민주 어린이(6세，김현수 엔진보전부 기술기사보 딸)가 직원 자녀 사생대회에서 '미래의 나의 모습'이란 주제로 유치부 최우수상을 받은 그림이다. 김 사장은 액자를 전달하면서 "미래에도 우리 자녀들이 지금처럼 행복하게 웃을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 역사상 노사 상견례 자리에서 노사 대표가 선물을 맞교환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노사 모두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벌써부터 일부 노조원들 사이에 올해로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노동전문가들은 이날 이 위원장이 책 선물을 통해 "원칙에 뿌리를 두면 해결하지 못할 게 없다"는 원칙의 소중함을 회사 측에 알리려 했고,김 사장은 조합원 자녀의 그림을 통해 희망찬 미래를 열자고 한 만큼 노노,노사 갈등 속에서도 3년 연속 무분규 달성이라는 대원칙이 지켜질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