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대외 불안 요인 여전…"차·화·정도 선택적 차별화 해야"

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하락 반전하며 1% 가까이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외 불안 요소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도 선택적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불안한 요인들이 지속되면서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기존 주도주 중에서도 개별 기업의 이익 모멘텀(상승 요인)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는 차별화 시점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조 팀장은 "주도주를 대체할 수 있을 만한 업종이 아직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주도주 보유는 유효하다"며 "그러나 기업 내재가치(밸류에이션)나 개별 이슈에 따라 더 빠지 거나 모멘텀이 훼손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차·화·정' 등 주도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자동차, 조선주가 속한 운수장비는 2% 이상 빠졌으며 화학 업종은 0.5%가량 하락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모멘텀 면에서 차·화·정을 대체할 만한 부분이 많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도주 중에서도 개별 업종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결국 미국의 경기지표, 소비 부분이 되살아나는 타이밍을 언제로 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 완화와 원자재 상품 가격 하락이 맞물리면서 실제로 펀더멘털에 변화 생기는 걸 확인한 다음에는 늦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도주에 대한 조정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차·화·정이 상승했던 부분에는 유동성 완화 흐름에 편승했던 부분이 있다"며 "현재 주도주가 조정을 강하게 받고 있는 것도 이달 말 양적완환(QE2) 종료에 따른 영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기존 주도주보다는 원화 강세와 미 달러화 약세 포트폴리오가 좋을 수 있다"며 "소외받고 있는 패션 유통 내수주 등은 시장을 이끌지는 못해도 상승모멘텀을 이어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