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일자리, 공공부문에 답 있다"

● 베이비붐 세대 취업 세미나…"재택 소호 소규모 창업 권장"
"사회복지 서비스,교육 서비스 등 공공부문의 일자리 수요는 갈수록 확대된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공공부문의 고용비율을 높여 베이비붐 세대의 일자리를 해결하자."(손유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시니어 창업은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출발하되 경영훈련을 거친 후 작은 규모의 사업부터 해야 성공확률이 높다. "(박광회 르호봇 비즈니스인큐베이터 대표)

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베이비붐 세대의 부문별 일자리 창출 대책'세미나에서 고용전문가들의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 행사는 경제 · 인문사회연구회 주최,직업능력개발원 주관,한국경제신문 고용노동부 후원으로 열렸다. 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공공부문의 취업자는 전체의 4%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9%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고령사회의 진전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는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연구위원은 또 "퇴직 전문인력을 활용한 사회공헌형 일자리 발굴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선 현재 물품과 현물에 한해 소득공제를 받고 있는 기부 대상에 재능기부 자원봉사와 같은 무형적 기부까지 확대하는 제도적 손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재직 중 퇴직 준비는 필수다.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자산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모델화할 필요가 있다"며 리스크를 담보하는'올인 창업'보다는 개인능력에 부합하는 재택 소호 소규모 창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평소 취미도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닦아 비즈니스와 접목하면 돈이 될 수 있다"며 "자전거 마니아는 자전거대리점,마라톤 애호가는 달리기용품 판매회사,목가구제작 취미가는 식탁가구 전문쇼핑몰 개업,난재배 취미가는 풍란전문점 운영으로 제2의 인생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한 사례가 많다"고 소개했다. 정선철 사회설계연구소장은 은퇴 후 일자리로 사회공헌 일자리인 커뮤니티비즈니스 · 사회적 기업을 꼽았다. 그는 "직원 16명 중 14명이 40대 후반의 베이비붐 세대로 이뤄진 신수동행복마을주식회사는 성공한 사례"라며 "이 모델은 자원봉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마을의 복지,방범,환경 문제를 해결하며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이상철 한국경총 사회정책팀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직장에서 쫓겨나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임금이 많아지는 연공서열 임금체계 때문"이라며 "이러한 임금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근로조건의 불이익 변경에 대해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현행 근로기준법을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령자 고용을 활성화하려면 개별 근로자의 동의만으로 근로시간 조정 및 변경,임금 수준의 탄력적 적용 등이 가능토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