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소곤소곤] MB "일하는 모습들 답답해"

MB "일하는 모습들 답답해"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와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들이 성과 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연일 답답한 속내를 표출.각종 회의와 보고 자리에서 일반의약품(OTC)의 약국외 판매,등록금 인하 방안,통신비 인하 문제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일련의 정책들이 성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일하는 모습들이 답답하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고. 이 대통령은 "어떤 정책을 시작했으면 잘 챙겨서 되도록 해야 하는데 지금 일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다"며 "청와대와 정부 모두 종합적이고 전략적으로 일하라"고 거듭 주문.또 "정무적 판단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며 "(부처) 사무관들이 만든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등록금 인하 방안에 대해서도 "기왕 얘기를 꺼냈으면 일이 진행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관계자들이 현장에 가서 민심도 들어보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

의왕으로 달려간 민주 의원들

○…민주당의 내년 총선 예비주자들이 전통적 여당 강세지역인 의왕 · 과천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있어 주목.현재 이곳에서 뛰고 있는 민주당 예비주자는 최소 4명이다. 이승채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안명균 안양군포의왕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이 열심히 표밭을 다지는 중.이계안 전 국회의원(17대) 등 다른 전 · 현직 의원들도 눈독을 들이는 중이라고.왜 그럴까. 야당세가 센 의왕시 인구가 자꾸 늘고 있다는 게 첫번째 이유.의왕시 선거인 수는 지난해 기준 11만2000여명으로 과천시(5만4000여명)의 배에 달한다. 이 지역의 현역인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그동안 '보온병''자연산'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는 것도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

'저축銀' 조사委는 홍보용?

○…여야 의원들이 이달 말께 예정인 저축은행 국회 국정조사에 위원으로 서로 참여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여 눈길.무엇보다 저축은행 문제가 국민적 관심이 크기 때문에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국회의원들로선 어떤 식으로든 이름을 알리는 게 절실하다. 여야는 전투력이 높은 의원들의 전진배치를 고민하고 있다. 이해 관계가 걸린 부산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방어해야 하는 친박계 의원들도 큰 관심.민주당은 장관 인사 청문회 등에서 맹활약한 박지원,박영선,박선숙 의원 등 박'트리오'의 참여 여부가 최대 관심.

홍영식/김형호/허란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