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내년에 3차 발사…2차 실패 원인 3가지로 압축

한·러 정부, 공동조사단 구성
두 차례 임무 수행에 실패한 나로호(KSLV-1) 3차 발사가 내년에 이뤄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나로호 2차 발사 후 1년간 조사 경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해 6월 나로호 2차 발사 직후 17명의 전문가들로 구성한 '나로호 2차 발사 조사위원회'는 38회에 걸친 공식회의 끝에 실패 원인을 3가지로 압축했다. 원인은 △2단부 비행중단 시스템 오작동에 의한 내부 폭발 △1단부 산화제 가압순환 시스템 오작동 및 산화제 누설로 인한 1-2단 연결부 발화 △1단부의 1-2단 단 분리용 폭발볼트의 오작동 후 1차 충격 발생 등이다. 조사위는 현재까지 나로호가 이륙 후 136.3초에 1차 충격이 발생했고,그로부터 1초 뒤인 137.3초에 내부 폭발이 발생해 원격 측정이 중단되고 임무에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원인 규명을 위해 실시하는 검증시험은 지상에서 수행할 수밖에 없어 실제 비행환경(우주)을 모사하지 못하고,지상 시험 수행을 위한 모델 제작에 장기간이 걸린 탓에 원인규명 작업이 계속 늦어졌다"며 "내년엔 3차 발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과부는 한 · 러 공동실패조사위원회(FRB)와 별도로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교과부 차원의 한 · 러 공동조사단을 구성,독자적 원인규명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한 · 러 계약 당사자(항우연과 흐루니체프사) 관계자들로 이뤄진 FRB가 4차에 걸친 회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