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R&D 포럼 특별 좌담회] 학문간 교류 위해 지하통로로 건물 연결

美 스탠퍼드대 Y2E2 건물
미국의 스탠퍼드대에는 'Y2E2'라는 친환경 건물이 있다. 중앙은 지하부터 지붕까지 뚫려있는 원통형 건물로 나노,바이오,엔지니어링 등 각 분야의 연구진들이 이 건물 안에서 함께 생활한다.

스탠퍼드대가 이 건물을 지은 것은 여러 학문 간의 교류를 활성화해 창의적인 연구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Y2E2 건물 주변에도 관련 분야의 연구를 할 수 있는 건물들이 밀집해 있고 이들 건물은 지하 통로로 모두 연결돼 있다. 학문 간 효율적인 '융복합'을 위해 건물 설계부터 학제 간 연구에 맞게 신경을 쓴 것이다. 스탠퍼드대가 학제 간 연구를 육성하기 시작한 데에는 미국 오바마 정부에서 에너지 장관을 맡고 있는 스티븐 추의 역할이 컸다. 추 장관은 물리학과 분자생물학 분야의 석학이다. 1978년 벨연구소를 거쳐 1987년 스탠퍼드대 물리학과로 옮겨 학과장을 지냈다. 그는 원자냉각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1997년)했다.

스티븐 퀘이크 교수는 "추 장관은 당시 물리학자였지만 생화학 전문가들과 함께 분자의 화학에너지가 어떻게 기계에너지로 전환되는지를 연구했다"며 "스탠퍼드대는 이들의 공동 연구에서 영감을 받아 학생들이 학제 간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