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 투명경영의 파수꾼 '기업 감사실', 새벽에 기습…사무실 초토화…걸리면 칼바람

납품비리·자금 유용 등 '척결'
김순택 삼성 부회장 등 감사팀장 출신 CEO도 많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테크윈 내부비리를 질책하고 감사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 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대기업 감사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 그룹 감사담당팀은 대외적으로 '정도경영''경영진단' 등의 역할을 하지만 실제로는 '감찰'이 주 업무다. 내부에선 '저승사자''중수부'로 불린다. 감사의 타깃이 되는 임직원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감사 기능이 가장 강한 곳은 역시 삼성이다. 삼성은 그룹미래전략실 산하에 20명으로 구성된 '경영진단팀'을 두고 있다. 파워가 다소 약해졌지만 경영진단팀은 2006년 구조조정본부 해체 이전까지 재무팀과 함께 그룹에서 가장 막강한 조직으로 꼽혔다. 경영진단팀장 출신 최고경영자도 여럿이다.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이 팀 출신이다. 김 실장은 1978~1985년 감사팀에 몸담았고,1990년 회장비서실 경영지도팀장(감사팀장)을 지냈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도 2003년 경영진단팀장을 맡았다. 최주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2009년 1월 취임식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2008년까지 5년간 그룹 경영진단팀장(감사팀장)을 맡았던 '전력(前歷)' 때문이었다. 삼성 내에서 '저승사자'로 불리는 경영진단팀에 오래 몸담다 보니 직원들이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현 삼성그룹 경영진단팀은 이영호 전무(52)가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김용환 그룹 기획총괄본부 부회장 직속으로 감사실을 운영 중이다. 2006년 그룹 비상경영체제를 진두지휘했던 이전갑 전 부회장이 감사실장 출신이다. 현 감사실장은 송광수 부사장(56)이며 감사실 내 감사기획팀,감사1팀,감사2팀에 7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감사실 인원 상당수가 엔지니어라는 것이 특징이다. 감사실 직원들이 품질에 문제가 있거나 결함이 발견되면 설계에서부터 부품 구매,생산까지 전문가로서 검증하게 된다.

LG그룹은 200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 조직인 '정도경영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었다. 20여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으며 팀장은 신용삼 ㈜LG 사장(57)이 맡고 있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 직속으로 감사팀 역할을 하는 '정도경영실'을 뒀다. 최정우 상무(54)가 실장을 맡고 글로벌경영감사그룹 · 프로세스그룹 · 기업윤리실천사무국 3개 조직에 46명의 팀원이 있다.

롯데그룹도 감사실이 막강하다. 신동빈 회장 직속 조직인 정책본부개선실이 감사 업무를 맡는다. 김치현 그룹 정책본부운영실장,이재현 롯데로지스틱스 대표,최하진 롯데알미늄 기공사업본부 대표 등이 이 곳 출신이다. 현 실장은 김재화 전무(57)가 맡고 있으며 20명의 직원이 있다.

SK그룹은 지주회사 SK㈜에 별도 감사팀을 두지 않고 계열사별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감사 업무를 할 땐 윤진원 SK㈜ 윤리경영부문장이 총괄하는 컴플라이언스실에서 계열사별로 인원을 차출한다.이태명/박동휘/김현예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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