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상속녀 베탕쿠르 모녀 또 법정 싸움

[0730]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상속을 둘러싸고 베탕쿠르 모녀의 법정 분쟁이 다시 시작됐다.

10일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로레알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와 그의 딸 프랑수아즈 베탕쿠르-메이예가 6개월 만에 또다시 법정 싸움을 시작했다.‘베탕쿠르 스캔들’이라 불리던 이 사건은 고소로까지 이어졌다 연말 극적으로 화해가 이루어졌다.다시 싸움을 건 쪽은 딸이다.베탕쿠르-메이예는 지난 7일 법원에 자신을 어머니의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딸은 어머니가 파스칼 빌헬름 변호사의 권유에 따라 도박업체에 1억4300만유로를 투자한 것을 문제삼았다.빌헬름이 이 도박업체의 변호사를 겸하고 있어 이해 충돌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이다.

이에 대해 어머니 베탕쿠르는 딸의 행동이 “아주 불쾌하다”며 가족이 해체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주간지 르푸앵은 보도했다.

베탕쿠르 스캔들은 지난해 12월 딸 프랑수아즈가 어머니의 친구인 사진작가 프랑수아 마리 바니에를 고소하면서 시작했다.바니에가 판단력이 부족한 어머니로부터 현금과 미술품 등 10억유로 상당을 속여 빼앗았다는 것이다.딸은 또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우니 자신을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기도 했다.법원은 건강진단서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그러나 이를 두고 어머니는 딸을 고소했다.재판 과정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최측근이 베팅쿠르에게 불법 대선 자금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정치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세계 15번째 부자로 꼽히는 어머니 베탕쿠르의 자산은 145억유로로 알려져있다.그는 작년 말 화해한 딸에게 소송비용 환불 명목으로 1200만유로를 지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