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재평가 위해선 조건이 필요"-우리

우리투자증권은 10일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주가가 재평가(re-rating)를 받기 위해서는 자산관리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해외사업 수익성의 지속 여부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은 '보유', 목표주가는 6만5000원으로 유지됐다.

이 증권사 채민경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52주(1년) 최저가 기록한 이후 곧바로 반등해 17% 뛰어올랐다"며 "이는 증권업종 내에서도 저평가된 것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강점인 자산관리에서의 수익성 회복과 해외 사업의 수익성의 지속여부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채 연구원은 "국내외 주식형 펀드 환매 지속으로 동사의 펀드 잔고는 5월말 기준 18.7조원까지 줄어들면서 판매 수수료 역시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수수료 수익에서 수익증권 판매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9월 45%까지 증가했으나, 올해 3월말 기준으로 28%까지 감소한 반면 랩어카운트 및 신탁보수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의 부진을 랩어카운트, 주가연계증권(ELS), 신탁 등 다양한 수익원이 리커버(recover)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해외사업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지 여부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채 연구원은 "브라질 법인 계좌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3900개에 이른다"며 "이는 기존에 계좌수 5000개인 증권사를 인수하려 했던 점을 감안하면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로커리지 및 채권 중개 수익, 예수금에서 창출되는 이자수익이 주된 수입원으로 해외 사업 확장과 수익원 다각화측면에서 긍정적이나, 향후 경쟁사의 진출 등 리스크 요인 감안시 수익성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