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CEO "안드로이드 탄생 주역은 애플"

스테판 엘롭 노키아 CEO가 애플이 안드로이드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각) IT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런던에서 열린 오픈 모바일 서밋 키노트에 참석해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았을때 사용자들이 예상했듯이 아주 애플적인 방식으로, 즉 폐쇄성을 띠고 나왔다"며 "그러나 그것이 훨씬 더 악화된 결과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안드로이드를 만들었거나, 아니면 적어도 안드로이드가 탄생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쟁자들은 곧 애플 방식으로는 플레이할 수 없다는 것을 결심했고 다른 것을 찾아야 했다. 그때 구글이 뛰어 들었고,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엘롭 CEO는 "이어 다른 회사들도 안드로이드 기차에 탑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날 애플과 구글의 차이점, 유사점을 설명하기 위해 화면에 상자를 띄워놓고 그들의 생태계를 설명했다. "애플의 상자는 닫혀져 있고(폐쇄), 구글의 상자는 열려 있지만(오픈) 구글의 오픈 박스엔 여전히 뚜껑이 있어 이것이 무슨일을 할 지 모른다"고 엘롭CEO는 언급했다.

엘롭CEO는 "안드로이드 코드 라인들의 숫자를 세어보면 어떻게 그것이 실제로 오픈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다른 관점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우리의 경쟁자는 HTC나 삼성과 같은 회사들이 아닌 애플과 안드로이드 그 자체"라며 "또 다른 OEM들이 윈도우 폰의 생태계로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 노키아는 윈도우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엘롭CEO는 이날 "시장에서 떠돌고 있는 노키아에 대한 루머는 모두 근거없는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명의 사람들이 노키아 기기를 쓰고, 우리는 회사를 절대 팔 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이 노키아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