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車협회 정식 회원됐다…17번째

현대자동차가 1977년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래 34년 만에 유럽자동차제조업체의 공식 회원이 됐다. 아시아 메이커로는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소속돼 있는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이하 유럽자공협)의 17번째 정식 회원사로 가입했다고 10일 밝혔다.

유럽자공협은 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그룹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현대차의 회원사 신규 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현대차는 이번 가입 승인으로 앞으로 유럽자공협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큰 실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자공협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제조사 16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각종 자동차 관련 정책이나 법안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유럽시장에 씨드 등 전략 차종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유럽 전용 'i-브랜드'를 통해 꾸준히 유럽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다.

특히 체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을 비롯 독일에 위치한 유럽총괄본부는 유럽의 판매,마케팅을 총괄하고 있으며, 유럽기술연구소(HMETC)를 통해 디자인 개발과 R&D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총 35만8284대를 판매해 전체 유럽시장이 4.9% 감소했음에도 4.7% 성장했다. 또 올 1~4월까지도 유럽 전체 시장이 2.4% 감소했으나 현대차는 13만724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현대차 유럽총괄법인(HME) 관계자는 "이번 유럽자동차공업협회의 정식 회원사 가입을 계기로 현대차는 유럽자동차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