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하이닉스, 신주 매각이 악재?

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 이에 구주와 함께 신주를 매각하는 방식이 부각되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주발행을 통한 매각으로 하이닉스의 펀더멘털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800원(6.27%) 내린 2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째 급락이다.하이닉스 주주협의회(채권단)는 오는 20~21일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초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채권단은 매수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구주 매출과 신주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하이닉스 주가 급락에 대해 "신주 매각 방식에 대한 얘기가 돌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신주 비중이 예상보다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하이닉스 주가급락의 주요인은 매각관련 채권단에서 구주매각과 신주인수를 병행한다는 언급 때문"이라며 "단순하게 '주식수 증가 → 가치 희석'이라는 관점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M&A 재료로 주가상승 촉매가 될 수 있는 하이닉스 매각이 오버행(물량부담) 부각으로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신주발행에 따른 가치 희석'과 '신규 자금 유입에 따른 가치 증가' 중 어느 것이 회사의 펀더멘털에 플러스 요인인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이닉스의 올해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1조원 이상인 상황에서 추가로 1조원이 유입된다는 것은 반도체 업체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황 하락 국면에서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체력을 비축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하이닉스가 매각되면 빠른 의사 결정 등을 통해 펀더멘털이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관리 아래서는 급변하는 경제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며 "하이닉스 내부에서는 빨리 주인이 오면 회사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