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세계은행 총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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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임기 끝…출마설 보도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64)이 내년에 세계은행 총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클린턴 "제의 와도 거부할 것"
10일 후보 접수를 마감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거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55)이 가장 유력한 만큼 클린턴 장관이 세계은행 총재를 맡으면 세계 금융 시스템을 주무르는 양대 기구의 수장을 여성들이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로이터는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클린턴 장관이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원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백악관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장관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의 참모인 필립 레인스는 보도 직후 "클린턴 장관은 세계은행 총재직을 원하지 않으며 제안이 오더라도 거부할 것"이라며 부인했다.
국제 금융기구 양대 축 가운데 세계은행은 미국이,IMF는 유럽이 각각 총재를 맡아왔다. 미 국무부 차관 출신인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내년 6월 임기가 끝난다.
로이터는 클린턴 장관이 세계은행의 차기 총재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것이 현재 진행 중인 IMF 총재 선출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IMF 총재 후보로 나선 라가르드 장관에 대해 미국이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유럽 국가들이 클린턴 장관을 세계은행 총재로 밀어주면 미국은 IMF 총재로 라가르드 장관을 지지하겠다'는 밀약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