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P 인상] 주택대출자 "1년간 금리 1%P 이상 상승…부담 크다"

전세난 가중·거래위축 불가피
서울 상암동 109㎡ 아파트에 사는 이모씨는 10일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이었다. 작년 6월,시세보다 5000만원가량 싼 6억원대 초반에 집을 샀을 때의 기쁨은 잊혀진 지 오래다. 당시 연 3.8%(변동금리)로 3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지금은 연 5% 수준으로 금리가 올랐다. 낸 이자만 해도 1200만원이 넘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주름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잠실레이크팰리스지점장은 "변동금리 기준인 3개월물 양도성예금(CD)금리가 연 3.5%를 넘어 지난 1년간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며 "주택담보대출 사용자들이 심리적 부담에서 실질적 부담을 느끼는 단계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연 4.8%에서 5%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금리인상 기조는 지방 · 수도권,재건축 · 일반아파트,매매 · 전세를 가리지 않고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회복세를 보이는 지방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수도권 주택시장에도 매수세 감소,급매 출현 등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급매물을 받아줄 시장 수요가 충분치 않아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아파트 매매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난이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주택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전세로 눌러앉는 사람이 늘어나면 올초 전세난 이상의 전셋값 급등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