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상임위' 꼬리표 언제 쯤…

환노위 간사 열흘째 공석
교과위도 여야 공방에 파행
6월 국회가 문을 연 지 10일이 지났지만 국회 환경노동위 한나라당 간사 자리는 공석이다. 지난 1일 간사이던 신영수 의원이 국토해양위로 옮겨간 뒤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아무도 간사를 맡지 않으려 해서다. 상임위 간사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물밑경쟁까지 벌이는 다른 상임위에서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10일 "7월 복수노조 시행과 이에 맞서는 노조법 개정 요구 등 박수 받을 일은 없고 욕먹을 현안만 쌓여 있는데 누가 맡고 싶겠느냐"며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환노위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이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와 각세우면 표 떨어질까봐 간사를 피하는 것인데 이 때문에 의사일정을 못 잡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반값 등록금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지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도 여야 간 '네 탓 공방'에 의사일정이 공란으로 남아 있다. 안민석 민주당 간사는 "불량 상임위 딱지를 떼기 위해 전체회의 소집을 요청했지만 1주일째 답이 없다"며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이에 한나라당 교과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지난해 말 예산국회에서 처리한 서울대 법인화법 폐지,등록금 상한제 처리를 전제로 걸고 있는데 이는 회의를 열지 말자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