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상장 재도전…'아이돌' 증시서 격돌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무대가 아닌 증시에서 한판 전쟁을 벌일 전망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의 등장으로 연예·엔터테인먼트 업종은 기존의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의 2강 구도에서 3강 체제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3대 연예음악기획사가 증시에 다 들어오게 된 셈이다.지난 9일 인기그룹 '빅뱅'과 '2NE1' 등을 거느린 YG엔터테인먼트는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YG엔터는 앞서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상장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은 과거 영세한 매니지먼트 사업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기업화된 기획사로 발전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특히 단순히 국내에서의 시장성 뿐 아니라 해외 진출 전략을 염두해두고 리스크(위험) 요인들을 관리하는 부분에서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YG엔터는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양현석 씨가 만든 연예기획사로 1998년 설립됐다. 빅뱅, 2NE1 등 개성있는 아이돌로 SM엔터, JYP엔터와 함께 한국 연예계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YG엔터의 매출액은 448억원,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7억원,98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상장시기는 3~6개월 뒤가 될 전망이며, 예상공모가는 2만4600~2만8800원(액면가 500원)이다.공모예정금액은 307억~359억원이다.

이에 따라 47.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양현석 씨의 소유 주식평가액은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홍종길 한국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테테인먼트 사업은 국내 보다 더 해외 쪽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다만 해외 시장은 단기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 성장성은 길게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