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의주특구 장관에 홍콩 기업인"

中언론, 가오징더 회장 유력
황금평·위화도 개발 주도
홍콩 투자회사인 신헝지그룹의 가오징더 회장(55 · 사진)이 황금평 · 위화도 개발을 주도할 신의주특구의 행정장관에 임명될 것이라고 최근 중국 일간 경제관찰보가 보도했다.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그를 북한으로 초대, 신의주 개발과 북한경제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이미 중국 고위층으로부터도 그를 행정장관에 임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중국은 2001년 초대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에 임명됐던 양빈을 구속하면서 신의주 특구사업 자체를 좌절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오 회장의 정치적 배경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쓰촨성 출신의 가오 회장은 중국 본토 및 홍콩의 정 · 재계에 막강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정치인 겸 전문경영인이다. 그는 중국의 정치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을 역임했으며 지금도 정협 교과문체위원회 부주임을 맡고 있다.

홍콩에서도 홍콩 중화문화총회 회장,홍콩 중국외상투자사무협조회 회장,중외기업가합작위원회 이사장 등 중국 본토와 홍콩을 연결하는 여러 단체의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정 · 재계에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전국 정협 회의에서는 "선전을 중국의 다섯 번째 직할시로 승격시켜 홍콩과 함께 국제도시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북한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일찍부터 북한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북한과 가까운 중국의 선양과 단둥시 등 동북지역 도시들과 함께 공업단지를 조성하는 등의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신헝지그룹은 홍콩 및 중국 본토에 건설회사 등 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총 자산 규모는 600억홍콩달러(8조3000억원)에 이른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