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21일 입찰공고…10대그룹 참여할 것"

유재한 정책금융公 사장

9월 초 우선협상자 선정…단독 입찰떈 기한연장 검토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사진)은 "특정기업이 단독으로 하이닉스 응찰에 나서면 재입찰을 포함한 입찰 기한 연장까지 검토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여의도 공사 사옥 옥상 공원 준공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법률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해봐야겠지만,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기업들에도 한 번 더 입찰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될 수 있으면 많은 기업이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채권단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에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유효경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사장은 "매각해야 할 하이닉스의 구주가 15% 정도로 (구주를) 파는 게 원칙"이라며 "신주인수도 인정할 방침이나 신주와 구주의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주를 발행해도 회사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 하이닉스 시가총액이 20조원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신주를 10% 발행하면 2조원이 들어오는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2조원 등을 감안하면 하이닉스는 연말께면 현금성 자산과 부채가 비슷해져 사실상 무차입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매각 일정도 공개했다. 유 사장은 "7월 초나 중순에는 예비입찰을 받아 9월 초에는 본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10~11월 정도면 매각이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인수참여 의향을 갖고 있는 기업을 묻는 질문엔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10대 그룹에 속한 곳이냐'고 묻자 "그렇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채권단이 특정 그룹에 하이닉스 인수를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시장 혼란을 야기하는 루머가 생성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