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중국산 배터리 결함?…소비자 '부글'

삼성전자 전략 태블릿PC 갤럭시탭(7인치모델)에서 배터리가 급방전되는 현상이 발생해 회사 측이 무상교체에 나섰다. 그러나 문제가 된 배터리가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제품이 아닌 중국산이 것으로 밝혀져 뒤늦게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초기 생산제품에 중국 ATL사의 배터리를 썼는데 일부에서 배터리가 지나치게 빨리 닳아버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배터리 공급처를 삼성SDI로 바꾸고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갤럭시탭을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원할 경우 구입 기간과 상관없이 무상교체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가 일부 언론에서 보도가 나가자 이날(10일) 저녁 늦게 기업 블로그를 통해 "갤럭시탭에서 사용되는 배터리 일부가 급방전되는 등 불편을 주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어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으니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찾아 점검을 받으라"고 공지했다.

자신이 구매한 갤럭시탭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것을 몰랐던 사용자들은 "중국산인지 알았으면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묻지마 교체라니 도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모르겠다"는 등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산 배터리라고 해서 국내산과 비교했을 때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중국산이 탑재된 제품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일부에서 방전 현상 등이 나타나 서비스 차원에서 (원할 경우) 교체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