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스트셀링카라더니…도요타 '코롤라의 굴욕'

수입차 기대 이하 판매 '워스트3' 꼽아봤더니…
도요타 코롤라 판매 침체 지속
포드 퓨전, 인피니티 G25 등 볼륨 모델 '판매 뚝'

올해 70여 종이 쏟아지는 신차 시장에서 판매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HG 등 월 판매량이 1만대를 웃도는 차종이 있는 반면,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델은 판매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최근 가장 굴욕을 맛보고 있는 신차는 도요타의 준중형차 코롤라로 나타났다. 코롤라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뒤 4월 15대에 이어 5월에는 30대가 팔리는데 그치며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코롤라는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화제의 신차로 꼽혔다. 지난 45년간 전 세계 3700만대가 팔린 월드 베스트셀링 모델인데다 한국도요타 역시 40초마다 1대씩 팔린 차로 마케팅하며 '도요타의 새 얼굴'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국도요타는 코롤라 출시 초기에 연간 18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월 평균 150대 이상은 팔겠다는 의도였던 것.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코롤라의 역할은 한국 시장에서 도요타를 폭넓게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현재까진 판매가 신통치 않다. 코롤라가 중형 세단 캠리와 같이 판매 볼륨이 큰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내놓고 있는 셈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롤라 출시 시점이 동일본 대지진과 겹치면서 시기적으로 너무 안 좋았다"며 "아직 출시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아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조차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중형 세단 퓨전도 한국에서 굴욕을 맛보고 있다. 국내 판매 중인 배기량 2500cc 퓨전은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7대가 팔리는데 그치며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서울모터쇼에서 퓨전을 공개할 당시만 해도 지난해 2000대가 넘게 팔린 토러스와 같은 역할을 해주길 내심 바랐다. 미국 시장에선 연간 20만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포드 딜러인 선인자동차 관계자는 "퓨전 판매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안되고 있다"면서 "포드 본사의 가격 책정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퓨전 2.5 가격이 3570만원인데 여기서 200만원만 더 주면 토러스 3.5 일반형을 구매할 수 있어 고객들이 신차를 보러 왔다가 토러스 계약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한국닛산의 주력 모델인 인피니티 G25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판매 부진에 빠졌다. 가격이 4390만원인 이 차는 올 1~3월까지 302대가 팔리면서 가능성을 보였으나 4월과 5월엔 36대와 40대 판매에 그치는 등 신차 효과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이전 G37 세단이 국내에서 월 150~180대씩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다면, G25는 한국닛산의 기대만큼 고객 반응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반면 굴욕이란 단어가 무색할 만큼 잘 팔리는 신차도 있다.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인 미니(MINI) 컨트리맨의 5월 판매량은 138대, 렉서스 하이브리드카 CT200h는 80대, 크라이슬러의 짚 컴패스는 오프로드 전용 차량이지만 80대가 각각 팔렸다.

특히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달 내놓은 제타 2.0 TDI와 제타 1.6 TDI 블루모션 판매량은 각각 504대, 141대로 올해 신차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제타 2개 모델의 판매 신장에 힘입어 지난달 1331대를 판매, 2005년 1월 국내법인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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