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ㆍ기호로 풀어낸 '기억 보따리'…김웅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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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겹겹이 쌓인 색층에서 유년 시절의 기억 속 풍경이 되살아난다. 때로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되고,때로는 아름다운 꽃이 되고,찬란한 우주가 된다. 원과 타원 등 기호는 다양한 색면과 충돌하며 추억을 더욱 빛나게 한다. '
미국 뉴욕 화단에서 30여년째 활동하고 있는 김웅 씨(59)의 화면에는 수수한 옛 추억이 녹아 있다. 김씨가 그동안 마음 속에 간직해온 '기억의 보따리'를 서울 예화랑 2개층 전관에 풀어 놓았다. 그는 형상이 사라진 화면에 원 타원 등 기호를 사용해 어릴 적 기억의 흔적을 '은유적 풍경'으로 되살려내는 추상화가다. 1976년 예일대 미술대학원과 비주얼아트미술학교를 졸업한 그는 뉴욕 하워드 스콧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했다. 그의 작품은 200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호평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근작 30여점을 '접시 위의 일상 생활''풍경과 나의 관계' 등 2개의 테마로 나눠 보여준다. 캔버스 안의 조형구조와 독특한 색채가 어우러진 그의 화풍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무제'(사진)시리즈는 무겁고 거친 붓질과 다독이는 색층의 반복 작업으로 은은한 맛과 회화의 무게감을 함께 녹여낸 작품.뭉그러진 산이나 나무 형상도 보인다. 농부가 밭을 갈듯 꾸준하게 경작해가는 과정이나 광부가 광맥을 캐들어 가는 작업처럼 묵직한 여운도 흐른다. (02)542-5543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미국 뉴욕 화단에서 30여년째 활동하고 있는 김웅 씨(59)의 화면에는 수수한 옛 추억이 녹아 있다. 김씨가 그동안 마음 속에 간직해온 '기억의 보따리'를 서울 예화랑 2개층 전관에 풀어 놓았다. 그는 형상이 사라진 화면에 원 타원 등 기호를 사용해 어릴 적 기억의 흔적을 '은유적 풍경'으로 되살려내는 추상화가다. 1976년 예일대 미술대학원과 비주얼아트미술학교를 졸업한 그는 뉴욕 하워드 스콧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했다. 그의 작품은 200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호평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근작 30여점을 '접시 위의 일상 생활''풍경과 나의 관계' 등 2개의 테마로 나눠 보여준다. 캔버스 안의 조형구조와 독특한 색채가 어우러진 그의 화풍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무제'(사진)시리즈는 무겁고 거친 붓질과 다독이는 색층의 반복 작업으로 은은한 맛과 회화의 무게감을 함께 녹여낸 작품.뭉그러진 산이나 나무 형상도 보인다. 농부가 밭을 갈듯 꾸준하게 경작해가는 과정이나 광부가 광맥을 캐들어 가는 작업처럼 묵직한 여운도 흐른다. (02)542-5543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