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동작인식 게임기 '키넥트'는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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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노다 구도 MS 디렉터 "아바타로 실시간 상호작용""키넥트는 '실생활(real life)'에 가까운 소셜 미디어입니다. 사람들이 가상의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야기하고 게임도 할 수 있어요. 기존 소셜 미디어와 다르게 진짜로(genuine)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죠."
지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내린 게임 전시회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서 만난 쓰노다 구도 마이크로소프트(M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키넥트가 게임기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키넥트는 MS의 비디오 게임기 XBOX360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동작 · 음성 인식 게임기다. 지난해 E3에서 첫선을 보였고,컨트롤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어 화제가 됐다. 이 게임기는 올초 가전전시회 CES에서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아바타 키넥트'를 공개하면서 게임의 영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아바타 키넥트는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눈썹의 움직임,입술 모양까지 이용자의 외모를 캐릭터 형태로 그대로 구현한다. 여기에 네트워크와 연결된 'XBOX라이브'와 결합돼 여러 이용자들이 자신의 아바타로 가상의 공간에서 대화는 물론 회의도 할 수 있다.
이번 E3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 중 하나도 키넥트의 진화였다. 이용자의 복장과 얼굴을 좀 더 세밀하게 아바타로 만들어주는 '아바타 미(Avatar me)',이용자의 손가락 움직임을 입체영상(3D)으로 인식하는 '핑거 트래킹(Finger Tracking )',인형 등 주위 물건을 캐릭터로 만들어 이용자의 동작을 따라하게 하는 '빌드 어 버디(Build a Buddy)' 등은 키넥트의 기능 확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쓰노다 디렉터는 이런 키넥트의 혁신을 책임지고 있다. 일렉트로닉아츠(EA)의 수석 프로듀서 출신인 그는 '키넥트의 아버지'로 불린다. 쓰노다 디렉터는 "키넥트는 MS가 아닌 제 개인적인 영감으로 만든 게임기"라며 "크리스마스를 5명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보내는데 이들이 컨트롤러가 있는 게임기를 재미 없고 불편하다고 여겨 이용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고민하던 중 키넥트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게임기는 최단 기간(60일)에 800만대가 팔려 '세계에서 가장 빨리 팔린 가전제품'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키넥트가 이제 걸음마를 뗐다고 했다. 키넥트는 '키넥트 펀 랩스(Kinect Fun Labs)'라는 프로젝트로 공개된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통해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쓰노다 디렉터는 "키넥트는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미디어 분야까지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E3에서도 키넥트와 게임 외 영역인 MS의 검색엔진 '빙'이 결합된 음성 검색 시스템이 공개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최근 MS가 인수한 무료 통화 서비스 스카이프와 키넥트의 결합도 초읽기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쓰노다 디렉터는 "키넥트와 스카이프의 결합에 대해서는 아직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 키넥트(Kinect)
콘솔게임기인 엑스박스360(Xbox360)에 연결해 컨트롤러 없이 온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음성 · 동작인식 게임기다. 키넥트를 연결하면 사용자의 움직임과 목소리를 그대로 반영한 아바타가 생성되며 사용자는 이를 통해 게임 속에서 다른 사용자들의 아바타와 만나 게임을 하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