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한국 무시?"…플레이북 2차출시 제외ㆍ카카오톡도 지연

리서치 인 모션(이하 림)이 자사 태블릿PC '블랙베리 플레이북'의 2차 출시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시켰다. 작년 말 짐 발실리 CEO가 "한국은 크고 전략적인 시장"이라며 "글로벌 첫 출시국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전혀 다른 행태여서 이런 저런 뒷말을 낳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림은 7인치 태블릿 PC 플레이북을 다음 달 영국 독일 프랑스, 인도, 홍콩, 호주 등 16개국에서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뒤 글로벌 국가로 판매 지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플레이북은 갤럭시 탭과 같은 7인치 화면에 1GHz 프로세서와 블랙베리 태블릿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이다. 전, 후면 각각 300만,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하고 무게는 400g 정도로 휴대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플레이북 2차 출시국가에도 한국이 쏙 빠지자 업계에서는 "어차피 한국에서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이 태블릿PC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림 입장에서는 한국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림은 더욱이 국내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무료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블랙베리용 버전 지원에 대해서도 미적지근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이미 블랙베리용 버전의 개발을 마쳤지만 림 본사에서 기술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며 "국내 블랙베리 스마트폰 이용자가 10만명 수준에 불과해 림이 한국 시장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림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을 무시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제품을 내놓기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지만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은 이달 말 혹은 7월 초까지는 서비스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