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두산인프라코어, 바닥 모를 추락…왜?

두산인프라코어가 한 달 사이 30% 넘는 급락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근심도 깊어가고 있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굴삭기 판매 부진 우려는 3분기부터 해소될 것이고, 공작기계와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모멘텀이 부각돼 주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13일 오전 11시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전 거래일보다 5.42% 하락한 2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달새 전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 기간 동안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일과 4일을 제외하고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굴삭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이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현재 주가 수준은 기존 회계기준(K-GAPP)으로 산정한 201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8.3배 수준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작년 매출 대비 32%가 중국 비중인데 이 중 굴삭기는 약 25%를 차지한다"면서 "이 부분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나머지 75%에 대한 업황은 여전히 호전적"이라고 설명했다. 공작기계 수주가 증가하고 있고, 밥캣의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는 상황이란 판단이다. 한화증권은 4월 공작기계 수주가 468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3% 증가해 지난 2009년 10월 이래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에도 3월 공작기계 수주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1605대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는 2200대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DII(밥캣)의 실적 개선 기대도 여전하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밥캣의 4~5월 누계 매출액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5.5억달러, 세전이익(EBIT)은 2500만달러로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상반기에 시장 대비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했으나 지난해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주가 상승폭이 컸다"면서 "이는 중국 굴삭기 모멘텀보다 밥캣과 공작기계 부분의 실적 기대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3분기 이후 부터는 다시 반등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중국 굴삭기 판매 부진으로 인한 실적 부진 우려로 예상보다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중국경제가 인플레 부담과 소순환 조정에서 벗어나 투자 중심의 경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돼 3분기부터는 중국 굴삭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