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라운지] 롯데마트 "10원 전쟁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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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안심란 1판(30개) 4000원''야생 블루베리 1박스(700g) 9000원''국내산 구이용 돼지갈비살 100g 1300원'.
지난 주말 롯데마트 점포에서 매장 안 배너와 전단 등에 써붙인 주요 기획 · 행사 상품과 가격들이다. 거의 모든 상품이 1000원 또는 100원 단위로 끝난다. '4980원' '1290원' 등의 10원 단위로 끝나는 상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롯데마트가 최근 '상품 가격 10원 단위 없애기 실험'에 나섰다. 지난 4월부터 전단에 실리는 주요 상품을 중심으로 10원 단위를 없애기 시작해 이달 들어선 상품가격 대부분을 1000원 · 100원 단위로 바꿨다.대형마트들은 그동안 고객에게 싸다는 이미지를 주고,'최저가 경쟁'에 따라 인근 점포보다 동일 상품에 대해 '10원'이라도 싸게 팔기 위해 상당수 상품의 판매가격을 '10원 단위'로 매겨 왔다. 롯데마트가 이런 관행을 깨려는 변화는 노병용 사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노 사장은 올초 "상품 가격 끝 단위를 80원 · 90원 식으로 설정해 고객에게 저렴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시대는 지났다"며 "상품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여 고객에게 알리고 가격은 기억하기 쉽도록 간단하게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현금 결제의 편의성 측면도 고려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카드 사용이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20%가량의 고객은 현금을 사용한다"며 "10원 단위 가격 상품을 결제할 경우 많이 사용되지 않은 10원짜리를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계산원이나 고객이나 서로 불편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대형마트는 가격에 민감한 업태여서 10원 단위까지 경쟁을 벌이다보니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았다"며 "1000원 미만 초저가 상품 등을 제외하고는 가능하면 10원 단위 상품을 내놓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지난 주말 롯데마트 점포에서 매장 안 배너와 전단 등에 써붙인 주요 기획 · 행사 상품과 가격들이다. 거의 모든 상품이 1000원 또는 100원 단위로 끝난다. '4980원' '1290원' 등의 10원 단위로 끝나는 상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롯데마트가 최근 '상품 가격 10원 단위 없애기 실험'에 나섰다. 지난 4월부터 전단에 실리는 주요 상품을 중심으로 10원 단위를 없애기 시작해 이달 들어선 상품가격 대부분을 1000원 · 100원 단위로 바꿨다.대형마트들은 그동안 고객에게 싸다는 이미지를 주고,'최저가 경쟁'에 따라 인근 점포보다 동일 상품에 대해 '10원'이라도 싸게 팔기 위해 상당수 상품의 판매가격을 '10원 단위'로 매겨 왔다. 롯데마트가 이런 관행을 깨려는 변화는 노병용 사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노 사장은 올초 "상품 가격 끝 단위를 80원 · 90원 식으로 설정해 고객에게 저렴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시대는 지났다"며 "상품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여 고객에게 알리고 가격은 기억하기 쉽도록 간단하게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현금 결제의 편의성 측면도 고려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카드 사용이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20%가량의 고객은 현금을 사용한다"며 "10원 단위 가격 상품을 결제할 경우 많이 사용되지 않은 10원짜리를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계산원이나 고객이나 서로 불편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대형마트는 가격에 민감한 업태여서 10원 단위까지 경쟁을 벌이다보니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았다"며 "1000원 미만 초저가 상품 등을 제외하고는 가능하면 10원 단위 상품을 내놓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