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앞둔 알톤스포츠 "국내 1위 자전거 업체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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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우 대표 "年 100만대 생산"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알톤스포츠(이하 알톤) 박찬우 대표(사진)는 13일 "자체 공장의 이점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8일 열리는 신영해피투모로우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의 주주총회에서 알톤과의 합병안이 가결되면 오는 8월 말께 증시에 우회 상장하게 된다.
2013년까지 매출 1000억 목표
박 대표가 꼽는 알톤의 경쟁력은 중국 톈진에 둔 연산 100만대 규모의 자가 공장.그에 따르면 국내 대부분의 자전거 업체가 중국산 자전거를 자사 상표만 붙여 판매하고 있다. 반면 이 회사는 현지 공장을 두고 있어 원가를 절감하고 시장 수요나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시중에서 200만원을 호가하던 카본 소재 자전거를 90만원대로 공급하면서 시장 반응이 좋다"며 "지난해 선보인 픽시형 하이브리드 제품 'R7'도 기존 제품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R7은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2만대가 판매됐고 올 상반기 1만5000대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시중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94년 박 대표가 설립한 알톤은 베네통,캐딜락 등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관련 제품을 생산하면서 기술력을 키워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자사 브랜드 제품 개발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박 대표는 "포스코와 손잡고 자전거 프레임 경량화 연구를 해왔다"며 "내달 초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개발한 소재인 DP 강판을 세계 최초로 프레임에 적용한 제품으로,스틸(강철) 수준의 강도를 지녔으면서도 무게는 완성차 기준 9.7㎏으로 알루미늄 합금 제품보다 가볍다는 설명이다. 또 '로드마스터'라는 고급형 자전거 브랜드를 만들고 관련 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3위 업체 코렉스자전거를 인수한 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업계 1위 업체인 삼천리자전거와 경합 끝에 코렉스자전거 지분 77.13%를 인수했다.
그는 "코렉스는 강한 유통망과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지만 자체 생산 공장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코렉스는 올초부터 알톤의 공장을 이용해 원가를 절감하고 알톤은 코렉스의 넓은 유통망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지만 조만간 코렉스의 나머지 지분을 완전히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약 342억원.박 대표는 "중 · 고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아직은 업계 2위지만 2013년까지 매출 1000억원의 국내 최고 자전거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