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코스피, 거래도 '뚝'

거래대금 3개월만에 최저
더블딥 논란에 '관망세' 유지
코스피지수가 엎치락 뒤치락 끝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지난달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되며 거래대금은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한때 1% 넘게 하락해 2025.42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막판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2.07포인트(0.10%) 오른 2048.7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2019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고 개인도 147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막판 1000억원 이상의 비차익매수가 유입되는 등 프로그램은 382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연일 불안한 주가 흐름이 이어진 탓에 거래가 급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정규장 기준)은 2억1507만주에 그쳤고 거래대금은 5조5095억원으로 지난 10일(7조1811억원) 대비 23% 줄었다. 올 3월1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더블딥(일시 회복 후 재침체)' 논란이 재연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14일과 15일 중요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14일에는 중국의 추가 긴축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5.5%로 전월(5.3%)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기록한 최고치(5.4%)를 넘어선 데 이어 이달에도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표 발표 후에도 투자심리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되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매크로분석팀장은 "급감한 자동차 판매를 제외해도 소매판매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15일 발표될 5월 산업생산 역시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표 둔화폭이 심했던 4월보다는 안정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류 팀장은 "경기 회복의 추세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개월은 지표 변화를 확인해야 해 당분간 국내 증시도 이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