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연내 5000가구 집들이…2기 신도시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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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입주 앞둔 한강신도시"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연내 입주하는 물량이 많아 고전할 수 있습니다. "(김포시 장기동 석권공인 이순열 사장)
내달 김포한강로 개통 기대
"계약자 니즈를 조경 마감재 등에 계속 반영한 만큼 주거만족도는 매우 높을 것입니다. "(우남퍼스트빌 윤지용 공무팀장)오는 17일 우남건설의 '우남퍼스트빌' 입주를 시작으로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집들이가 본격화된다. 김포도시공사 시행에 쌍용건설이 지은 '쌍용예가'를 비롯해 연말까지 4개 단지에 총 4824가구가 입주한다. 대표적 2기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가 수도권 매매 · 전세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연내 4800여가구 집들이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 연내 입주 단지는 '우남퍼스트빌' 1202가구,'쌍용예가' 1474가구,'우미린2차' 1058가구,'KCC스위첸' 1090가구 등이다. 입주 예정 건설사들은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방침이다. 우남건설은 최근 1년간 취합한 입주예정자협의회의 의견을 단지 개선에 반영한 데 이어 130만~160만원의 이사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단지 내 피트니스 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해 헬스트레이너와 도우미를 연말까지 고용할 계획이다.
김포도시공사는 입주민 자녀를 위한 초등학교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기존 집이 안 팔려 이사하기 힘든 계약자들에게 제2금융권을 통한 잔금 대출을 알선하기로 했다. 윤관영 김포도시공사 분양소장은 "교통 여건이 좋은 데다 중소형으로 이뤄져 4개월 내 입주율을 70%대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 예정 단지는 김포한강신도시에 포함된 장기지구에 이미 들어선 '우미린1차''반도유보라''신영지웰'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김포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김포 장기동 · 운양동 · 양촌면 일대 1085만㎡ 규모로 조성 중인 2기 신도시다.
◆주택시장 활성화 계기될까
입주를 앞두고 김포한강신도시 전세 · 매매 물량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고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장기동 스마일공인 관계자는 "분양가 수준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가 힘든 계약자 상당수가 전세로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열 석권공인 사장은 "지난 4월 3000여가구가 신규 분양됐고 연말까지 입주 물량이 5000가구에 달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서울 강서 양천,경기 일산 인천 부천 등 인접 지역 거주자들이 전세 · 매매 물건을 얼마나 찾을지가 시장 회복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포한강로 개통은 조기 안정화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올림픽대로와 직접 연결되는 김포한강로가 내달 초 개통하면 여의도까지 차량으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48번 국도와 교통량을 분산하면 서울 진출입이 한결 쉬울 것이란 전망이다. 장지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김포한강로 개통 후 입주민들이 차량으로 서울을 다녀보면 교통 여건이 달라진 것을 체감할 것"이라며 "지하철 9호선 연장 기대감도 있어 시장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김포=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