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진맥, 이젠 손 대신 진단기로 짚는다

황재옥 소리청한의원 회장
'심안맥진기' 개발해 보급
한방의 대표적 진찰행위인 진맥(診脈)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표준화한 한방 진단 의료기기가 나왔다.

황재옥 소리청한의원 네트워크 회장 겸 심안메디칼 대표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제조허가 및 건강보험 급여를 받은 '심안맥진기'(사진)를 올해 초부터 전국 한의원에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손목 바로 위 엄지손가락 쪽에 위치한 요골동맥에 세 손가락을 대 맥을 짚어보는 진맥은 한의사의 손감각에 의존하다 보니 같은 맥을 짚고도 판정결과가 달라 일관성과 체계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황 회장은 명맥을 잃어가는 진맥의 효용성을 복원하기 위해 2006년부터 최근까지 총 7억여원을 들여 심안맥진기를 개발했다. 이 기기는 커프스에 손목을 넣고 가압하면 요골동맥의 맥박을 진동센서가 감지한 다음 이때 나오는 전기적 에너지를 증폭해 맥파의 높고 낮음,맥파의 간격과 파형,박동(맥동)의 빠르고 느림 등을 계량화해 모니터에 나타나게 한다.

맥(맥박)은 심장에서 피가 방출될 때 혈관에 전해지는 저항에 따라 동맥이 팽창 · 이완을 되풀이하는 현상으로 한의학에서는 맥이 인체 상태를 오묘하게 반영한다고 본다. 심안맥진기는 부맥(浮脈) 침맥(沈脈) 지맥(遲脈) 등 27개 기본맥을 구분하며 최대 100여종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황 회장은 "심안맥진기는 원터치로 환자의 맥동을 그래프 파형으로 그려내기 때문에 진단이 간편하고 진단에 걸리는 시간도 2분 이내로 많이 단축된다"며 "맥동과 맥파는 심장박동 이상뿐만 아니라 발열이나 염증,정신적인 흥분 상태,기운이 부족하거나 피로한 상태,몸의 열증과 냉증 등 다양한 병증을 반영하기 때문에 포괄적인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