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 슬레이트' 美서 찬밥, 두 번째 가격인하

LG전자가 T모바일 이통사를 통해 지난 4월 미국 시장에 선보인 태블릿PC 'G 슬레이트'가 출시 6주 만에 두 번째 가격인하에 들어갔다.

11일 미 IT전문지 일렉트로니스타와 인투모바일 등에 따르면 T모바일은 판매가 저조한 G 슬레이트의 가격을 기존보다 130 달러 인하한 399 달러(2년 약정)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출시 전 예약판매 당시 699달러에 거래되다 정식 판매 시 529.99달러로 가격이 내려갔고 또 다시 399달러까지 인하된 것이다. 현재 아마존 등에서 약정없이 구매할 경우 가격도 750달러에서 700달러로 내려갔다.

이 제품은 T모바일에서는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최신 버전인 3.0 허니콤을 탑재하고 나온 태블릿PC로 출시 당당시 미 IT 전문가들이 뽑은 '안드로이드 태블릿PC TOP5'에 모토로라 줌, 삼성 갤럭시탭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인투모바일은 그러나 "T모바일이 마케팅에 공을 들이지 않은 것이 판매 저조의 주요한 요인"이라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런 제품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G 슬레이트의 스펙은 강화한 반면 디자인에는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점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됐다.

경쟁제품인 갤럭시탭과 줌 등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 휴대하고 다니면서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멋지게 만들었지만 G 슬레이트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

G 슬레이트는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8.9인치 화면을 탑재하고 500만 화소 카메라와 3D 비디오 촬영 지원 듀얼5 메가픽셀 카메라, HDMI를 통한 1080p 비디오 지원 등을 제공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