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禁 콘텐츠株 증시에선 안 통하네..공모가 대비 반토막

19금(禁) 성인 콘텐츠주로 주목받았던 KMH가 상장한지 14일만에 공모가 대비 주가가 반토막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16분 현재 KMH는 전날보다 0.38% 내린 5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9500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KMH는 지난달 25일 증시에 상장된 이후 공모가를 하회한 시초가(8550원)를 형성한 이후 꾸준히 약세를 나타냈다.KMH는 유료 성인콘텐츠를 방송하는 채널사용사업자(PP)로서 국내 증시에 상장되는 첫 사례였던만큼 주가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컸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에 플레이보이엔터프라이즈와 같은 성인콘텐츠 회사가 상장돼 있어 국내 다른 성인 관련 콘텐츠주의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KMH는 성인전문 유료채널인 '미드나잇'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새내기주의 주가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고, 상당량의 성인콘텐츠가 인터넷 파일공유(P2P)사이트 등을 통해 불법 유통되는 현실 상황에서 성인 전용채널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드나잇의 매출은 58억원으로 전체 KMH 채널사업 매출(102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24.13% 수준이다. 회사측은 올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MH의 올해 실적 목표치는 매출액 403억원, 영업이익 135억원, 순이익 106억원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KMH의 성인 콘텐츠 관련 사업에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상황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성인 콘텐츠를 통한 순이익률이 높은만큼 회사의 수익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면 방송 규제 관련 이슈가 불거질 수도 있어 주가에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상장한지 얼마되지 않은 회사들에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이 안정화되고 회사가 시장에서 적정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