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호텔…해외 친환경 인증 '붐'
입력
수정
쌍용, 싱가포르 W호텔…BCA 최고 등급 인증 받아
국제 인증 받으면 수주 유리
건설업체들이 해외 친환경 인증 획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유가 · 환경문제 등으로 친환경 건축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외 친환경 건설부문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리드(LEED)' 인증을 받기 위해 등록된 국내 프로젝트는 총 94건에 이른다. 이 중 삼성 투머로우시티,강남파이낸스센터,웅진에너지 대전공장 등 7건이 인증을 마쳤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에서 수여하는 LEED는 영국의 '브리암(BREEAM)',싱가포르의 'BCA 그린마크'와 함께 3대 친환경 인증으로 통한다. 지속가능한 토지사용,수자원 효율성,에너지,대기환경 등을 평가 대상으로 삼는다.
GS건설은 송도자이하버뷰로 국내 주거부문 최초의 LEED 인증을 노리고 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를 차단하는 구조로 냉난방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중 USGBC에 서류를 제출하면 오는 9~10월께 인증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SK케미칼연구소 건물로 LEED 획득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업무용 건물 최초로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았다"며 "올 하반기 LEED 인증까지 얻으면 친환경 건축물 시공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소 건물에는 101가지 최첨단 정보기술(IT),에너지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률을 45%까지 끌어올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W호텔 내 부티크센터 '키사이드 아일'로 싱가포르건설청(BCA)으로부터 'BCA 그린마크'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이 건물은 전면에 열전도율이 낮은 이중 특수유리를 사용, 실내 온도 24도를 유지해 준다. 재생골재로 만든 '그린 콘크리트'로 건물 골조를 만들어 약 747t의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효과가 있다. 공사 현장에서 빗물을 받아 화장실을 청소하고,공사 차량의 바퀴를 씻는 방식으로 900만ℓ의 물을 절약했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오션 프런트 콘도미니엄으로 주거건물 최초의 그린마크 플래티넘 인증을,W호텔로 아시아 최초의 호텔부문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세 번째로 최상위 등급을 얻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친환경 인증을 얻으면 해외 수주 등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며 "건설업체들의 획득 노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