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생산층' 지난해 첫 감소…성장 잠재력 더 떨어지나

5년 전보다 36만여명 줄어
경제 활동의 중추인 핵심 생산가능인구(핵심생산층)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급격한 저출산에 따른 현상으로 성장 잠재력 하락이 우려된다.

14일 통계청의 2010년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1일 내국인 기준 핵심생산층은 1953만8000명으로 5년 전인 2005년(1990만5000명)보다 36만7000명 줄었다. 핵심생산층은 생산가능인구(15~64세) 중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25~49세 인구를 뜻한다. 핵심생산층이 감소한 것은 1949년 인구총조사 이후 처음이다. 수백만명의 인명 피해가 난 6 · 25전쟁 기간에도 핵심생산층은 줄지 않았다. 핵심생산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42.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0.7%로 낮아졌다. 성별로는 남성 핵심생산층이 2005년 1002만8000명으로 처음 1000만명을 넘었지만 작년에는 984만6000명으로 떨어졌다. 여성 핵심생산층은 2005년 987만7000명에서 지난해 969만3000명으로 감소했다.

꾸준한 인구 증가에도 핵심생산층이 줄어든 것은 급격한 저출산 때문이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인 15~49세에 낳는 신생아 수)은 통계청이 첫 집계를 시작한 1970년 4.53명에서 지난해 1.22명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1955~1963년 전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핵심생산층에서 빠져나간 반면 출산율 감소로 핵심생산층에 신규 진입한 인구가 적은 실정"이라며 "핵심생산층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핵심생산층 감소는 노동 투입량이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낮춰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소비 위축으로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고령화에 따른 정부의 복지비 지출 부담도 커지게 된다.

조세연구원은 올해 초 내놓은 보고서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지난해 4%대 중반에서 2020년 3%,2030년 2%,2050년 0.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