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관광 시대] 함안, 아라가야 뱃길 관광상품

창녕, 우포늪 등 체험루트 조성
함안군은 '아라가야(阿羅加耶) 전통뱃길'을 복원한 새로운 '강 관광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강을 따라 형성된 전국에서 가장 긴 338㎞의 둑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남강과 연내 완공되는 낙동강 함안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강을 따라 형성됐던 선조들의 생활상을 마케팅하겠다는 전략이다.

함안 일대는 강을 따라 절경과 정자가 많다. 군은 유람선을 타고 구경하는 정자문화 기행을 준비하고 있다. 유람선과 연계한 버스투어도 실시하고,경비행기 및 패러글라이딩 학교도 운영하기로 했다. 둑방을 이용한 둑방 사계절관광지도 개발할 계획이다. 둑방과 둔치의 드넓은 자연은 생태가 그대로 살아 있는 보고이다. 악양둔치에서 열리는 마라톤 및 걷기대회인 '에코싱싱 둑방마라투어'도 확대해 전 코스를 둑방에서 치르는 것을 검토 중이다. 참가자들은 푹신한 둑방 흙길로 달릴 수 있고 강의 향취를 누릴 수 있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으로 시작되는 '처녀 뱃사공'의 노랫말 발원지가 악양둔치라는 점도 홍보하는 등 함안의 정서를 담은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부각시키로 했다.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마케팅 사업도 펼친다. 재일교포 중 함안 출신이 많은 점을 활용해 일본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연내 낙동강살리기 공사가 완료되면 유람선 허가 신청 및 선착장 조성에 착수하기로 했다. 현재 전문가들을 초빙해 적절한 유람선 규모와 코스 등을 알아보고 있다. 운영은 민간사업자가 맡는 것이 유력하다. 관광안내소 설치와 문화관광해설사 배치도 준비 중이다.

사업은 3단계로 나눠 시행된다. 우선 1단계로 함안보에서 합강정에 이르는 구역에 함안보와 낙동강수변생태공원을 조성하고 남양마을(성주골,대무동골,화주대 전설),칠서모래장,강변여과수,남지철교,웃개나루,기암절벽인 경양대,능가사,도홍진,기생무덤,용화산,반구정,합강정 등을 연결한다. 135만㎡ 규모의 수변공간이 마련되면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함안군은 기대하고 있다. 2단계로는 송도나루와 악양근린공원(수박테마공원),악양루,둑방관광지를 만들 예정이다. 3단계로 와룡정과 자전거도로를 조성한다.

창녕도 낙동강 관광시대를 본격 준비하고 있다. 창녕군은 경남권 낙동강 105㎞ 가운데 60㎞(57%)가 지나가고 있는 점을 살려 유람선을 띄우고 강변을 활용한 생태수변도시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우선 낙동강 생태습지관광 체험루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70억원을 들여 창녕군 남지읍 남지리와 용산리 일대에 수상여가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생태관광 시대를 열어갈 방침이다. 올 연말께 사업에 착수해 2013년 완공한다. 개발은 3개 지구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남지수변여가지역엔 계류장과 선착장을 세우고 강수욕장과 테라피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배를 띄워 관광객들이 주위 경관을 관람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량무지개분수 2개소와 남지철교 경관 조명,야외 수영장,레포츠광장 등 여가시설 조성도 검토 중이다. 낙동강습지 체험지구는 환경놀이터와 자연습지 생태조사관 및 수생식물 정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화생태 탐방로와 정자 및 탐방로 시설이 설치된다.

군은 현재 공사 중인 낙동강 보 2개소가 연내 완공되면 이와 연계해 낙동강의 둔치를 활용한 생태 레포츠단지와 에코트레일을 조성한다. 나루터 문화와 스포츠가 어우러지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25억원 들여 창녕스포츠파크에서 낙동강 임해진까지 8㎞에 부곡자전거길을 만들어 자건거 동호인들이 부곡을 거점으로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우포늪,화왕산,낙동강과 온천관광,문화관광축제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현재 연간 320여만명인 관광객 620만명으로 늘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함안 · 창녕=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