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한류 이끄는 공기업] 한국수자원공사, 12개국서 '블루골드' 사업 진행

한국수자원공사(사장 김건호 · 사진)는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를 시작으로 그동안 18개국에서 30개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를 통해 약 360억원 규모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현재는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사업 등 12개국에서 14개 해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의 해외 시장 개척은 정부가 2007년 공공기관 해외 진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면서 '수익목적 해외 진출'을 허용해 본격화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2016년 전 세계 수자원 시장이 700조원 규모의 '블루골드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그동안 쌓은 수자원 관련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 수자원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자원공사는 정부 정책사업에 참여해 아시아 아프리카 등 개도국 경제발전 지원을 위한 물 분야 설계 및 시공감리 원조 사업을 하고 있다. 이라크 아르빌 상수도 확장사업 등 총 6개의 식수공급 사업이 대표적이다. 또 몽골 울란바토르 상수도 사업과 필리핀 팜팡가 홍수조절 사업도 주요 프로젝트다.

수자원공사는 민간 기업과 동반 진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파키스탄의 파트린드 수력발전사업에는 수자원공사가 80%,삼부토건과 대우건설이 각각 10% 참여했다. 총 사업비 4억달러를 투자해 150㎿급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또 중국 장쑤성 사양현 지방상수도 운영관리 사업권을 따낸 중국 선전하이나사가 사업 참여를 제안해와 이 사업에 코오롱과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자원공사는 아프리카의 적도기니 정수장 운영관리 기술용역사업도 수주했다. 수자원공사는 2020년까지 '세계 3대 메이저 물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물 분야 20개,수력발전 분야 13개 등 총 3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사의 상하수도 서비스를 받는 인구를 국내 2600만명,해외 2400만명 등 5000만명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수자원공사는 물기업 인수 · 합병과 지분 참여를 통해 유럽과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은 상하수도 분야에서 입찰 및 제안 방식을 통해 현지 진출을 확대하고 라오스와 네팔,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수력발전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국가별 맞춤식 전략을 수립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략 국가를 대상으로 로드쇼 개최 등 전략적 관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