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으뜸상] 두남, 멀티콘센트 '써보니' 업계 기술 선도


두남(대표 한영희 · 사진)은 1983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코드가 붙은 멀티콘센트를 개발한 배선기구 전문업체다. 1991년 무선호출기(삐삐)로 멀티콘센트를 원격 조작할 수 있는 씽을 개발하는 등 콘센트 분야의 다양한 신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올해는 멀티콘센트 독자 브랜드인 '써보니'를 이동형으로 개발해 신기술 으뜸상 대상을 수상했다. 멀티콘센트는 전기를 연장하고 분배하는 도구인 만큼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 누전은 생명을 위협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두남의 '써보니'는 제조 과정에서 제품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합격한 제품만 출하할 정도로 철저한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써보니의 가장 큰 특징은 콘센트 상단에 슬라이드식 안전장치를 장착한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는 슬라이드로 닫아 놓을 수 있다. 콘센트 구멍에 어린이가 젓가락 등의 이물질을 삽입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줘 감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지나치게 많은 가전제품을 한번에 사용해 용량 이상의 과부하가 걸릴 때는 전원 스위치가 자동으로 꺼지는 '과부하 보호장치'도 장착돼 있다. 스위치로 전원을 차단할 때는 양극을 동시에 차단해주는 '2극 전원스위치'도 써보니의 특징이다. 이밖에 누설 전류를 방지해 감전사고를 예방하고 가전제품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안전 접지극,전원 단자의 이탈을 막아 화재 사고를 예방하는 일체형 단자 구조 등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돼 있다.

두남은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EM(우수품질)인증을 획득,보유 기술의 우수성을 공인받았다. 안전뿐 아니라 환경도 생각했다.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표준 도입으로 기존의 멀티콘센트 압착 부분을 납땜하는 방식이 아닌 단자의 압착만으로 납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한 것.이 기술을 통해 중금속인 납을 사용하지 않고도 멀티콘센트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두남은 이 기술을 단독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품질의 우수성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과 GS슈퍼마켓,세븐일레븐 등의 마트에 PB제품으로 공급되고 있다. PB제품은 판매사의 브랜드로 공급되는 제품인 만큼 제조사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렵다. 표준협회가 한 품목의 최고 업체에만 인증하는'으뜸상품'을 올해로 7년 연속 받고있다. 한 대표는 "국내 최초로 코드가 붙은 멀티콘센트를 생산한 기업으로서 시장 선두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와 품질개선을 하고 있다"며 "써보니라는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고객이 써보고 만족해 다시 찾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