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경제지표 호전…다우 1만2000선 탈환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호전에 힘입어 반등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3.14포인트(1.03%) 상승한 12076.1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04포인트(1.26%) 오른 1287.87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39.03포인트(1.48%) 상승한 2678.72를 나타냈다.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최근 하락세에 따른 투자자들의 반발매수 심리도 주가 반등을 거들었다.

액시엄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리암 달톤 대표는 "중국 지표는 괜찮았고 소매판매도 예상 수준이었다"며 "단기 과매도 상태가 시장의 반발매수 심리를 자극했고, 한 동안은 현 거래 범위에서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상무부는 이날 5월 소매판매 실적이 전월보다 0.2% 줄어 11개월만에 감소세를 돌아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예상치인 0.4% 감소보다는 작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상무부는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자동차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자동차 매출이 2.9% 감소, 전체 소매판매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에 비해 0.2% 오르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앞서 3월(0.7%)과 4월(0.8%)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1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긴축정책에도 시장 예상치(13.2%)를 소폭 웃돌았다.MF글로벌의 재무리서치 부대표 겸 전략담당인 닉 칼리바스는 "시장에서는 실망스러운 지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왔다"며 "그러나 마침내 투자자들은 우려했던 것보다 다소 개선된 의미있는 숫자를 얻고 이에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주요백화점 등 소매업체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노드스트롬은 약 3.8% 올랐고, 메이시스와 삭스도 2% 이상 상승했다.

JC 페니는 애플의 소매사업책임자 론 존슨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다고 발표한 뒤 17% 급등했다. 베스트바이는 1분기 '깜짝 실적'에 힘입어 4.5% 뛰었다. 다만 다이렉트액세스파트너스의 마이클 쉐어 관리 파트너는 "이날 지수 상승은 어느 정도는 반발 매수세에 의한 것"이라며 "하루 만에 추세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2.07달러(2.1%) 상승한 배럴당 99.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