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점심값 5551원'…상반기 편의점 도시락 '대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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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물가가 급등하며 직장인의 평균 점심값이 지난해보다 179원 오른 5551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일반 식당보다 비교적 싼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직장인 점심식사는 편의점서…편의점 도시락 판매량 급증 편의점업체 보광훼미리마트는 올해 상반기 '전주비빔 삼각김밥'(6위), '소불고기 도시락과 빅불고기버거'(각 12, 13위) 등 식사용 먹거리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훼미리마트의 삼각김밥과 도시락은 판매량 순위 20위권 내에 무려 4종이나 포함됐다.
세븐일레븐 역시 올해들어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수근의 광양 불고기 도시락'은 지난 4월 출시 한 달 만에 30만개나 판매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2500~3000원)의 편의점 도시락이 주목을 받았다"면사 "독신가구가 증가하는 것도 편의점 도시락의 앞날을 밝혀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품물가가 급등하며 1000원 이하의 초저가 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량 1~20위 제품 중 16개가 1000원 이하의 초저가 상품이다. 13위 '카스맥주(350ml)' 1750원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제품의 가격도 1100원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순위권 밖에 있었던 500원짜리 음료수 '저과즙오렌지(190ml)'는 판매량 순위 11위에 올랐고 100원인 '푸르밀요구르트'의 판매량은 작년동기대비 76.8%나 증가해 6위까지 치솟았다.
◆ 소비자 "가격인상 제품 안 사"…메로나의 굴욕
일반 소매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스크림은 빙그레 '메로나'다. 하지만 지난 5월 빙그레가 메로나의 편의점 소매가격을 기존 700원에서 900원으로 인상한 후 판매량 1위의 자리를 저렴한 PB제품에 넘겨줬다. 이윤주 세븐일레븐 빙과류 MD(상품기획자)는 "세븐일레븐 PB상품인 ‘와라아이스크림(500원)’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며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많이 판매되는 학교 주변 편의점에서는 500원짜리 PB아이스크림의 판매량 역전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또 편의점 업체가 자체적으로 가격을 인하한 상품의 경우 4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2월 라면, 우유, 소주 등 9개의 상품을 7~25% 할인한 결과, '참이슬'과 '참이슬후레쉬'는 각각 2계단씩 판매량 순위가 상승했다. 730원에서 600원으로 가격을 내린 '신라면'은 지난해 판매량 기준으로 60위권이었지만 올해는 26위로 껑충 뛰었다.
보광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물가로 인해 실속 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알뜰족이 증가했다"며 "식사부터 마실거리, 베이커리까지 전문점 대신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편의점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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